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요즘 가볼만한 산 - 속리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알프스라 불리는 야릇한 정감주는 산

충북 제일의 명산이며 조선팔경과 오대 명산중의 하나인 속리산(俗離山, 1058m)은 멀리서 바라보면 범접할 수 없으리 만큼 험준한 산이나 주능선에 들어서면 바위 사이로 교묘하게 드나들 수 있는 유순한 등산로는 16개 국립공원 중 야릇한 정감을 주는 신비스러운 산이다.
기암의 절경은 크게 나누어 속리산구역과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으로 나눌 수 있으며 여느 산과 다른 특별한 차별성은 10회 이상 탐방해야만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는 베일에 가려진 산이다.
속리산은 가을단풍의 명성만 들어도 포근함을 주는 산이며 세월이 더할수록 정감을 주는 고색 창연한 법주사는 수많은 국보급 보물이 산재하여 있는 천년태고의 고찰로서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했다. 그리고 1970년 3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다시 84년에 선유, 화양, 쌍곡구역을 추가 편입해 지금에 이른다.
문장대를 중심으로 천황봉,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을 동릉이라 하며 관음봉, 묘봉, 수정봉을 서북릉이라 부른다.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귀봉의 수려함을 따라가면 선경에 취한 듯 속세를 떠나고 싶은 소소함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등산로로 이 구간을 충북알프스라 부른다. 또한 낙동강, 금강, 남한강 등 삼파수의 발원지인 천황봉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장중하게 다가선다.
초입에 들어서니 신선대에서 뻗어 내린 암봉들이 봉우리에 흰눈을 얹고 서있는 모습은 마치 목화송이 피어나듯 몽긋몽긋 피어오르고 소곡이 쌓인 눈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니 순백색으로 뒤덮인 산 사면은 흰빛 양광을 발하며 앙상하게 뻗어 오른 참나무 숲 사이로 소나무는 청초한 가지를 늘어뜨려 떨리니 백설은 그곳에 겨울 둥지를 튼다.
널따란 암봉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청법대 능선의 가파른 벽이 가로막고 아래쪽은 깊고 음습한 협곡이 뻗어 내린다. 사방으로 소나무 숲을 이루니 백색절경 또한 심오하다.
45분 가량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천장을 이룬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무속인들의 기도처인 백일제단을 지나 경사를 오르니 세상이 온통 흰빛으로 덧칠한 녹담만설의 다채로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며 하늘높이 솟은 암봉들이 첩첩이 둘러선 경관은 금강산의 구룡연 계곡을 걷는 듯 한 느낌이다. 세조가 속리산에 요양중이던 어느 날 꿈속에 나타난 월광태자가 동쪽 십 오리 영봉에 올라가 기도를 올리라 하여 이에 영봉에 올라 삼강오륜이란 책자를 얻었고 그로 인하여 글월 ‘문’과 간직할 ‘장’자를 써 명명한 속리산의 상징인 문장대를 돌아 백설이 만연한 천상의 바위공원 천황봉으로 향하니 그 동안 봄날을 방불케 하는 온화함은 사라지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매섭게 스쳐간다.
문수봉에 올라서니 멀리 남서쪽으로 산 그림 중첩한 산릉의 교태가 구름 위에 파도가 밀려오는 듯 시원스러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이곳이 설국인양 온통 하얀 등산로는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야릇한 정감을 주는 오묘한 길이다.
산 죽 뒤덮인 백설 길을 따라 신선대에 이르니 멀리 문장대가 금강산의 귀면암을 보는 듯이 작아 보이고 나뭇가지를 뒤흔들며 다가오는 바람소리는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탁 트인 시야는 멀리까지 뻗어나가고 신선봉을 지나 입석대에 이르니 수려한 암봉은 밀도 높은 경관을 보여준다. 철 계단을 따라 오르니 입석대와 암봉 사이로 다가서는 임경업 장군이 무려 7년이나 수도하여 세웠다는 경업대가 우뚝 솟아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서며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서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5분 가량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를 만난다. 우측은 법주사로 향하는 길이요 좌측은 장암리로 향하는 길이다.
지루하지 않을 거리를 두고 솟아오른 암봉과 대를 따라 비로봉에 이르니 북서로 묘봉과 문장대 사이에 범상치 않게 우뚝 솟은 관음봉이 지금까지 일직선상의 봉우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으며 수려하게 솟은 자태는 시야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비로봉 허리를 돌아 경사 길을 내려서니 비로봉에서 떨어진 거대한 바위가 아치를 틀고 누군가가 정성 들여 쌓아놓은 듯 정교한 석문을 지나 천황봉에 이르니 멀리 북동으로 월악산과 남으로 덕유산 그리고 서쪽으로 계룡산이 일망무제의 시원스러운 경관이 펼쳐진다. 속리산은 한마디로 과찬이 필요하지 않는 산이며 적당한 거리와 간격을 두고 천상의 바위 공원과 바위 숲을 이루며 다가서는 점입가경은 충북알프스란 용어가 허사가 아닌 듯하며 적당한 산행지가 떠오르지 않을 때 무작정 찾아 나선다 하여도 실망하지 않을 천혜비경의 아름다운 산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