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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4.08 00:00
  • 호수 509

“시대변화에 맞는 참신한 인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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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 현장을 가다<2>

탄핵바람이냐 조직력이냐 젊은층 투표율이 변수
‘그 사람이 그 사람’ 정치불신 여전


*편집자주
탄핵정국에 대한 여파는 당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초에는 송영진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탄탄한 조직력으로 내리 3선을 한 김낙성 전 당진군수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17대 총선 길목에서 야3당에 의한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열린우리당 바람을 안고 박기억 후보가 선전하면서 한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선거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차례 도전하는 한나라당의 정석래 후보와 민주당의 한만석 후보, 민주노동당의 임성대 후보, 총선 최다 출마자인 고영석 후보, 무소속의 신현영 후보 등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정된 선거법의 영향으로 인해 선거 분위기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인물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뽑으면 뭐하나?”
“권력욕에 사로잡혀 싸움이나 하고 언제 민초들을 위해 일했나?”
당진읍 사기소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성낙서씨는 이번 총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내뱉고 만다.
농업경영인 정미면 회장을 맡고 있는 정순호씨는 “농촌에 바쁜 철이 돌아와서 그런지 선거에 대해 별 말들이 없다”면서도 농업경영인들과 만나면 “김낙성 후보가 군수를 중도 사퇴한 것은 군민과 약속을 저버린 것 아니냐”며 비판을 하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고 말했다.
합동유세도 없어져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현재로는 당진시대가 유일하다며 시민단체에서 후보자들 경력과 자료를 취합해서 공개할 수는 없는지 물었다.
고대면 당진포리 이장을 맡고 있는 이순길씨 역시 농번기라 경로당도 문닫고 해서 그런지 조용하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노년층은 대통령이 사과를 했어야지, 젊은층은 야당이 해도 너무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국회의원은 당진항부터 찾을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나와 당진이 더 이상 들러리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대면 성산리에서 벌수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양광용씨는 “투표를 꼭 할 생각이지만 예전에 비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인물검증·정책검증을 하기가 어렵다”며 “17대 의원은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있고 행사장을 찾아 다니는 의원보다는 실천의지가 강한 청렴한 국회의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윤 석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깨끗하고 참신한 새로운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인들이 말로는 군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이사장은 “청소부도 자기 맡은 바를 열심히 할 때 빛이 나는 것”이라며 “봉사를 하는데 국회의원이든 군수든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며 “진정한 봉사는 군수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라고 군수를 중도 사퇴한 김낙성 후보에 대해 비판했다. 정석래 후보는 분위기를 잘 못타고 있는 것 같다며 탄핵사건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가 높지만 후보 인지도가 낮아 김낙성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성면 개발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용철씨는 “말로는 군민을 위한다고 하고 당선되고 나면 다음 발판을 위해 또 뛰는 것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하는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잘못 가고 있구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 옛날 녹색바람 불 듯 이번에는 3번 바람부나”하는 얘기들을 주고 받지만 노년층은 여전히 김낙성씨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덕읍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현상익 전 군의원은 “17대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신선하고 활동력 있는 새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옛날 생각 갖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한 “돈있는 사람들의 땅투기로 인해 농민들이 농사짓는 땅을 내놓고 있다”면서 “농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에 대한 지지는 어떠냐고 묻자 “대통령 탄핵 이후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열린우리당에 대해 호응도가 높아졌다”며 “자민련은 정체성과 주관이 없는 정당으로 비판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합덕읍 소소리의 조강호씨는 “그동안 당진은 국회의원과 군수와의 반목으로 지역발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사업과 관련해서는 “당진항 지정과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이끌수 있는 마인드와 발전에서 소외되고 있는 남부지역에 대한 비전 제시를 하는 후보자가 많은 지지를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결과에서 박기억 후보가 높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악면에 위치한 당진해운의 이병성 상무는 “도계분쟁도 해결이 안되고 당진항 지정도 미뤄지는 바람에 항만 개발이 지연됨으로써 지역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데 대해 김낙성 후보는 책임감을 느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는 당진항 문제를 포함한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서 국회의원 군수 마음대로 해선 안된다”며 “민간, 지역 정치권, 행정을 포괄하는 합동채널을 만들어 군민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편명희 당진읍 청룡리 이장은 “시장에서 송악면 중흥리에 사는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못살고 가난한 서민들이 나라와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겠느냐”는 말을 전하며 정치불신이 극에 달해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요즘은 주민들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못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민련 후보를 당선시킨다고 당진에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홍근 전 도의원은 “앞으로는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이 일은 않고 어떠한 목적에만 매달리는 문제는 지양해야 한다”며 현 정치풍토를 비판했다.
“당진군에서 해수부안을 안 받아들여 당진항 유치가 무산된 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며 “석문공단도 개발능력이 없는 충남도에서 끌어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는 현실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사회통합을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대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의 인기가 좋지만 8년 6개월간 선거 운동을 한 김낙성 후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부권 표심과 젊은층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섭 전 면천면장은 “선거직은 아무리 잘못해도 징계할 수 있는 법령이 없다면서 국민 소환제를 적극 추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당진군 복지차원에서 종합병원을 추진하고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과 더불어 석문공단 일부를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등 관광사업을 통해 당진의 살길을 찾아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돈구 당진신협 상무는 “17대는 검은돈 안받고 소신있게 일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고 고용창출과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바람과 자민련의 조직과의 대결 양상을 보이며 세대간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에 대한 선호 투표는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후보에 대한 지지는 김낙성씨의 우세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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