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봄이어야 할 4월이지만 요즘 한 낮의 날씨를 보면 여름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물기가 서려있는 연초록빛 유기농 야채와 수차례의 시행착오, 거듭된 ‘연구’를 거친 박진경(37)씨의 비법이 담긴 쌈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우렁이 농장’이다. 소박해 보이면서도 영양과 자연미가 가득 담겨있는 이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렁이’이다.
한자어로 전라(田螺), 토라(土螺)라고도 일컬어지는 우렁이는 위금환씨의 오랜 친구인 송기성(고대면 당진포리)씨로부터 직송돼 입맛을 돋우는 주재료가 된다.
선산에 들렸다 이곳을 찾았다는 이정현(58, 인천)씨 부부는 우렁이 요리를 자주 즐기는 미식가인데 “우렁이가 연하고 싱싱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급기야 동서에게 줄 쌈장과 야채를 포장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음식 맛이 제법이어도 정성과 친절만큼 좋은 것은 없는 법! 유기농 야채의 경우 농약으로 키운 것에 비해 쉽게 시들기 때문에 최대한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포장에 정성을 쏟는다. 또 쌈장의 경우 불에 약간 대처야 제 맛이 난다며 ‘입 정성’까지 함께 담아, 가는 손님을 마중하는 박진경씨의 모습에서 알찬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이든지 물맛이 좋아야 좋은 요리가 된다고 말하는 박진경씨는 “오는 손님이 밥은 다 비우고 쌈장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밥을 남기더라도 짜지 않으면서 영양이 가득담긴 쌈장은 꼭 다 먹는 것”이 우렁이 농장 요리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있고 요리 하나하나에 숨은 비결이 있는 곳,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게 비결이 있듯 요리를 즐기는 비결도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간과 용기’를 내어 찾아가는 것이다.
* 위치 : 합덕 예당철강앞(고덕·덕산방향) ☏. 041-363-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