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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하고 싶던 일이기에 행복해요” - 영국유학 중 귀국한 최미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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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하나둘 외워야 했던 수학 공식처럼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공식’은 살아있다. 이름하여 ‘삶의 공식!’ 이러한 공식들은 나이별로 또는 상황별로 적절한 암시를 주어 우리의 삶을 안정되게 하는데 기여한다. 삶의 공식들은 테두리를 형성하며 우리를 보호해 주는 반면 테두리 바깥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주저하도록 만든다. 공식에만 얽매인다면 울타리 밖에 무엇이 있는 지 먼 거리에서 담 넘어 보듯 지켜볼 뿐, 만지고 느낄 기회는 없다. 삶의 공식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가며 생활하는 사람! 그 새로운 공식이란 다름 아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당찬 젊은이!

 

 최미현(28, 원당리)씨는 현재 웨스트 런던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당진출신 유학생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저지르고 싶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게 바로 20대’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당진신협)을 그만두고 영국유학이라는 모험을 선택했던 미현씨가 4월1일 한국에 잠시 돌아왔다. 실업계 고등학교와 방송통신대학을 거친 후의 유학길이란 결코 쉽지 않았을 법도 한데 미현씨는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미현씨의 유학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느 유학생처럼 미현씨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런던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잃어버려 가슴 졸였었고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때도 있었다. 유통기한이 다되어 저렴해진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님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흔들기도 했다. 당진읍내의 지리를 잊어버릴까 생각나는 대로 읍내지도를 그려보며 고향을 꿈꾸기도 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미현씨가 하고 싶어 하던 일이었기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현씨는 ‘고민하는 여성’이었다. 고민 끝에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과연 젊음이 무엇이고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가 명확히 드러났다.

 미현씨는 “하고 싶은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지 않을 때 커다란 하얀 종이 위에 하고 싶은 것, 해야 될 것, 하기 싫은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적어보고 기회비용을 따져 본 후 선택이 되었을 때 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유학을 하는 동안 미현씨가 느낀 또 하나는 잃은 것을 갖고 후회하는 사람이 아니라 얻은 것을 가지고 만족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때로는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날 수 있다는 것도 이제 미현씨는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비범한 고민’과 용기 있는 실천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으려고 노력하는 미현씨의 모습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자아냈다. 삶의 테두리에 얽매이거나 안주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과 꿈을 위해 노력하는 미현씨의 모습을 볼 때 몇년 후엔 또 어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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