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퇴근길 발길이 닿는 곳 - 화덕갈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순희·임찬수씨 부부

업체탐방  화덕갈비

 인간에게 필요한 장소는 과연 어떤 곳일까? 궁전같이 화려한 곳! 아니면 가정처럼 아늑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한 평 남짓한 편히 쉴 곳이 필요하고 때로는 지구도 모자라 더 넓은 우주로 나가려고 발버둥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들은 필요나 욕구에 의해 장소를 옮겨 다닌다. 먹는 장소 역시 그렇다. 화려하고 휘양 찬란한 레스토랑은 분위기가 있다. 생음악이 있는 라이브카페는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고,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도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렇지만 우리네 인생에서 꼭 필요한 곳이 하나 더 있다. 퇴근길 직장동료와 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부담 없이 소주 한잔 주고 받을 수 있는 곳, 연탄구멍 사이로 피어나는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의 향수가 자연스레 다가오는 곳, 어쩌면 소박해 보이는 곳이지만 인생을 얘기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 싶다.
 박순희(47)·임찬수(51)씨가 운영하는 화덕갈비는 소박함이 묻어있는 소생고기집이다. 신평면 거산리에서 노송가든을 8년간 운영하다 이곳에 왔을 때 “초라함에 울음부터 나올 뻔 했다”는 박순희씨. 그러나 이곳은 이들 부부에 의해 또 다른 공간으로 태어나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저녁시간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손님이 뜸한 오후에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엄선된 고기를 그날그날 재고 옛 맛이 배어있는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번거로울 뻔도 한데 박순희씨는 항상 ‘그날그날’이다.
 “좋은 시설을 갖춘 집도 많은데 항상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맙다”는 박씨. 화덕갈비가 있고 박씨가 있는 한 퇴근길 우리들의 인생이야기는 계속될 듯하다.  
-위치 : 군민회관 옆 두양빌라 입구 / ☏. 041>356-4441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