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실크김치’를 아시나요? - 향채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김치생산업체와 한성희 회장

업체탐방 / 향채방

 어느 집 어느 음식점에 가도 식탁에 올려지는 김치, 아마도 ‘김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배추나 무를 잘게 잘라 소금에 절이고 이미 해놓은 양념을 듬뿍 집어 배추의 속살 사이에 문질러서 줄기 채 뜯어 입에 넣어주는 어머님의 손길이 아닌가 싶다. “아휴 맵다!”, “물 좀 줘!”라며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보지만 사각사각 입안에서 녹는 김치의 맛은 이미 우리의 입맛에 익숙하다.
 이런 풍경은 아직까지 주위에 남아 있지만 산업화에 이은 핵가족화와 풍습의 변화로 김치를 잘 담그지 않으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 중 우리네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김치’. 김치 하나만 맛있다면 모든 것이 맛있다. 과연 그렇다면 지금 내가 먹는 김치는 어떤가?
 주식회사 향채방은 합덕농공단지내에 위치한 김치생산업체로 지역의 향토 중소기업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은 것은 푸르름이 더해가는 지난 18일, 도대체 어떤 김치이길래 입맛이 까다롭다는 일본인들에게 애용되고 나날이 판매량도 증가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실크’에 있었다. 향채방에서 생산되고 있는 실크김치는 실크의 원료인 누에고치에서 생산된 실크아미노산이 첨가된 김치로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웰빙시대에 부합하는 ‘고급김치’라고 할 수 있다. ‘고급김치’라면 부담부터 느낄 지 모르지만 향채방은 가까이 있는 향토 중소기업으로 우리에겐 너무도 친숙한 거리에 있다. 향채방에 가면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김치가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또 아이들에게 김치 담는 법을 보여줄 수도, 가르쳐 줄 수도 있다. 적어도 식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김치만큼은 우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향채방 한성희 회장의 생각이다.
 일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면천농공단지에서 위생시설이 한층 강화된 합덕농공단지로 이전한 향채방은 실크에 대한 특허증과 IOS 9002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한성희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처럼 실크김치가 각광받는 이유는 발효식품인 김치에서 실크아미노산이 산도를 낮추고 젖산균의 발효를 억제해 김치의 발효숙성을 지연시키면서 맛과 영양을 오랫동안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한성희 회장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사업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끝에 김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6년이었다. 안성대학교 이성갑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 실크김치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6개월간의 연구 결과 오늘의 실크김치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것이다. 김치는 소금의 양이나 절여지는 시간 등에 따라 밀입도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연구에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작 끝에 이제 일본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가까운 중국과 미국에도 생산된 김치를 수출하거나 기술 이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향채방과 한성희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폭넓은 관심이었다.
 건강한 향토기업으로 성장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지역주민들로 부터도 친숙한 기업으로 그리고 정말 맛있는 김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산업시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음식문화 속에 향채방의 실크김치는 지역 향토기업의 자랑이 되어가고 있다. 
-위치 : 합덕읍 도곡리 합덕농공단지내 / ☏. 041>362-9898, 080-355-9333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