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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을 소중한 한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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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보궐선거에 부쳐 -


보궐선거 유감
 5일 후면 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진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군민에게 약속하고 당선된 지 2년도 못돼 군수직을 사퇴한 채 중앙정치로 진출한 김낙성 전 군수의 빈자리를 놓고 치러지는 선거이다.
 지난 선거에서 김낙성씨를 군수로 선출했던 군민들은 이번 보궐 선거로 인해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김 전 군수가 국회의원에 뜻을 품고 움직였던 시기를 제외하더라도 2003년 12월17일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군수를 사퇴한 후 6개월간 군수 공백상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2년만에 선거를 다시 치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4억원에 달하는 군민들의 선거비용 부담이나 주말에 투표장에 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오히려 지엽적이고 가벼워 보인다.
 석문공단 등 국가공단의 개발, 당진항 지정 및 항만개발, 농업문제, 날로 침체돼 가는 지역경제, 교통, 교육문제 등 지역현안이 산적한 이 시기에 장기간 행정책임자 없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 야기된 것에 대해 군민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달라진 선거문화
 지난 4.15 총선에서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지방자치와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관권선거에 이어 오랫동안 우리 선거문화를 흐려왔던 금권선거가 사라지고 지역주의가 급속히 쇠퇴했다. 또한 열린우리당·자민련 후보가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등 정당 민주주의도 한 단계 성숙되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천헌금 논란과 지구당 위원장의 전횡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날의 정치풍토를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제 비로소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 및 도덕성, 비전 등을 보고 투표할 수 있는 선거문화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구시대 유물이 온전하게 청산된 것은 아니다. 선거 브로커들이 후보자 진영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일부 후보자들 또한 소신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다니고 있다. 후보자 선거운동원들과 특정학교 동문들이 부추기고 있는 소지역주의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선거법의 강화로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됨됨이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법과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다.
 이제는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만이 후보자를 유혹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후보자의 정책에 관심을
 군수 보궐선거는 지난 선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후보자들이 난립하고 준비가 안된 함량미달의 출마자들이 속출,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출마자들은 오랜기간 준비를 해왔고 지역현안 문제를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다.
 개혁을 통한 지역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에게는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후보자들의 경력과 정책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황규호 후보는 타 후보들이 공무원 표를 의식,  애써 외면하고 있는 공무원 사회 개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당진항 지정을 위해 도계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등 소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종기 후보는 화려한 경력과 경영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고 우량기업,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행정 전문가임을 자임하고 있는 이철환 후보는 김낙성 전임 군수의 공약사항 마무리 등 사업의 연속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지, 지역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식의 변화가 필요한지, 아니면 안정을 필요로 하는지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의 참여가 당진의 미래를 좌우
 16대 총선의 당진지역 투표율이 64.6%에서 17대에는 54.7%로 떨어졌다. 지난 6.15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2%를 기록했으나 이번 군수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자칫 4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역은 지금 낙오되는냐, 새롭게 도약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새롭게 하며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일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
 최선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한 표로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 보자.

 

-최종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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