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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가수리 능력을 기르는 것” - 당진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수리담당자 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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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모습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수리팀의 수리담당직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많다.
 석문면 삼화1리 홍대철(58)씨는 “큰 고장이 난 농기계는 신속히 수리하지만 간단한 고장은 오히려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민들이 스스로 수리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진읍 원당1리 김대기(69)씨는 “모내기를 시작하려는데 이앙기가 고장이 나 농업기술센터에 전화로 수리를 요청했는데 친절하게 수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수리를 순회교육과 기동수리교육으로 나눠 연 130일의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어린시절 라디오, 시계 등
집에 남아나는 것 없어

 지난 1986년 농촌지도소에서 하우스 관리를 시작으로 1989년부터 농기계수리를 전담하고 있는 윤석(43)씨.
 당진읍 대덕리가 고향인 윤씨는 호서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농사를 짓다가 농촌지도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윤씨는 라디오도 잘 고치고 특히 시계를 잘 고쳤는데 물론 처음에는 계속 실패해서 부모님께 꾸중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윤씨는 농기계운전기능사, 농기계정비산업기사, 굴삭기기능사, 가스기능사, 보일러 취급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기능사다. 윤씨는 대부분의 교육을 농촌진흥청과 농민교육원, 각 농기계 대리점 등에서 교육을 이수했다고 한다.
 
수리능력 보유가 영농비 절감

 윤씨는 “요즘에는 안전커버, 전자장비, 유압, 수평제어, 음성서비스, 위치확인시스템 등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급화에도 불구하고 농기계수리와 사용자의 관리가 미흡해 고가의 장비를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한다.
 윤씨는 “30만원 주고 산 건조기가 있는데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며 “물론 수리를 직접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농가에서도 자가 수리능력을 기르면 수리비용을 약 5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윤씨가 말하는 농기계 사용상의 주의점은 평범한 이야기인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기계를 사용하면서 간단한 정비를 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를 볼 때마다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대농들은 수리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리시간을 아낀다거나 비용을 고려해 자가 수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농기계 잘 보관하는 것이
오래 쓰는 기본

 윤씨는 “비보다 무서운 것이 아침 저녁으로 내리는 이슬”이라며 “농기계 보관을 잘하는 것이 수리보다 더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기계는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종은 단기간 사용하고 연중 보관하기 때문이라고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순회수리를 다니다 보면 농기계를 비닐하우스에 보관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꼭 피해야 할 일이라고 충고했다. 비닐하우스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기계의 부식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농기계수리 기능사도 부족하고 새롭게 이런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적고 농기계수리를 가르치는 기관도 옛날 보다 줄었다”며 “3D 업종이고 수입이 적어서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씨는 “농업만큼 자연과 과학에 많이 의존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첨단의 농기계가 계속 보급될텐데 농가의 수리능력 향상과 기술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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