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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경쟁력은 농협의 규모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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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노 화 용
합덕농협 상무, 본지 편집위원

농업의 개방시대를 맞이하여 농협이 농산물 유통망을 장악하지 못하면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될까?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경쟁시대에는 생산보다 중요한 것이 판매와 유통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공한 협동조합의 농산물 유통비중 추정 자료에 의하면 산지에서의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통한 유통비율은 5%에 불과하고 소매장에서의 유통비율은 5.1%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할인매장을 통한 소비지에서의 유통비율은 전체 농산물 유통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농협이 농산물의 유통을 장악하지 못하면 자본이 지지하는 대형 할인매장을 통해서 저가의 수입농산물이 소비시장에 더욱 많이 유입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리 농산물은 커다란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 농업이 글로벌 경쟁체제로 바뀌어 가고있는 상황에서 농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 또한 농산물 유통개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능력과 역할의 한계는 물론 지역 농협 또한 소지역 규모로는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협개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을 개혁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농협개혁을 원동력으로 농민과 농산물의 시장 대응 능력을 높여서 우리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WTO 출범 이후 국내 농산물 시장은 우리끼리 경쟁했던 ‘폐쇄경제’ 구멍가게식 유통에서 세계의 농민들이 함께 경쟁하는 글로벌경제 대형할인마트 유통체제로 일대 변혁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막강한 정보력과 구매력 앞에 읍·면 지역 농협의 경제사업은 왜소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소량 다 품목의 농산물을 취급하는 지역농협체제에서 전국적인 유통체인망을 갖춘 대형유통업체가 필요로 하는 품질규격과 물량을 맞추어 공급할 수가 없으며 까다로운 납품조건과 턱없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역농협과 중간상인(밴더)들이 서로 납품을 하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에서는 경쟁력이 낮아져서 사업의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농민들의 수익구조 악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농협은 조속한 시일 내에 광역 단위 또는 군 단위 통합을 이루어 농산물의 생산은 지역별 또는 품목별로 하더라도 판매는 더 큰 단위로 규모화하고 전문화해야 대량 수요처의 요구에 맞추면서 대등한 교섭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여건이 불리한 우리는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서 유통비용을 줄이고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체제의 효율성으로 대응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농협을 축으로 한마음으로 뭉쳐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소비확대를 위해 체계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고 생산 과잉일 때는 수급 조절을 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인력육성에도 힘을 결집해야 한다.
한마디로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기 의식의 공유, 그리고 체계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농업인과 농협은 하나로 뭉쳐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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