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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마을일 참여하기 힘들어요” - 석문면 교로1리 휴학 중인 장정길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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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교로1리 마을 유래비 제막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분홍색 보따리를 옆에 둔 채 버스를 기다리는 장정길(24, 교로1리)군을 만날 수 있었다.
 장정길군은 휴학생으로 대전의 우송공업대학 기계공학계열 1학년 재학 중 군복무를 위해 입대했고 제대 후 복학준비를 하고 있었다.
 복학을 위해 대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 장군에게 난데없는 어머님의 사고소식이 전해졌다. 비가 장대같이 쏟아 내린 지난 6월19일 어머니가 탄 갤로퍼 승용차가 대호방조제 앞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며 맞은편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다행이도 장군의 어머니 이창예(47)씨는 경상을 입어 22일 현재 당진백병원에 입원 중이다. 장군은 어머니가 괜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을 겨우 쓸어내렸다고 한다. 이런 장군과 이날 당진까지 동행을 했다.
 
남아있을 여건 안돼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장군을 통해 지역의 젊은이들이 겪는 딜레마의 일부를 들을 수 있었다.
 첫째 장군과 같은 젊은이들이 지역에 남아있고 싶어도 사회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장군은 말했다. 우선 마땅한 직장이 없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부모님처럼 농업에 전념하기에는 농업의 환경과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둘째 어차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마치면 외지로 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교육환경으로 지역의 젊은이들이 외지로 나가면서 마을에서의 젊은이들의 공백은 실로 심각하다.
 이처럼 얼마 안 되는 젊은이마저 외지로 향하다 보니 배우자를 만나기도 어렵다. 또 대학을 마치고 외지에서 자리 잡고 결혼 적령기가 되어 결혼을 한다 해도 다니는 직장 때문에, 그리고 배우자의 반대로 고향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장군 역시 고향에 남는다는 것은 생각 뿐 곧 떠나야 한다는 현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성세대 중심의 마을운영, 멀기만 한 참여의 길

 이런 지경이다 보니 마을의 진로는 자연스레 기성세대들에 의해 결정된다. 농촌도 많은 변화를 하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변화의 폭이 작다는 것이 장군의 생각이었다. 젊은이들의 참여가 이런저런 이유로 저조하다보니 자연히 기성세대들의 결정에 따르게 되고 마을과 젊은이들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진다고 장군은 말했다.
 학교나 직장을 위해 주민등록을 옮기고 원하든 원치 않았던 출향인이 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마을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고작 부모님으로부터 마을소식을 접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해도 기성세대의 반대에 부딪치면 좌절되기 쉽다. 함께 동감해 줄 친구들도 없고 기성세대들의 배려도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기성세대들에 의해 마을의 미래가 결정된다.

경험·지식 부족하지만 젊은이의 참여의 길 열어야

 장군은 보다 많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고향에 남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원했다.
 이와 같은 환경이 조성되는 방법이 다름 아닌 젊은 인재들이 고향에 남는 것임을 장군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비록 부모님 세대보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지만 젊은이들도 마을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장군은 말하고 싶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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