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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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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진료 받다 대장암 발견

 최근 농어촌에서는 개인이나 봉사단체가 중심이 되어 무의탁 독거노인 또는 준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교통편이 좋지 않거나 경제적인 이유에서 또는 인근에 병원이 없어서 자주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가 커다란 질병을 발견하고 조치함으로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무료진료 서비스는 의료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대상을 찾아다니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빈곤층, 농촌지역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충남당진자활후견기관(실장 송영팔)에서 간병인으로 활동하던 이용순(62, 삼봉1리)씨는 환자를 돌보던 중 몸에 이상을 감지했다.
 당진의 한 내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봤지만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며 대장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몸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간병활동을 계속 하던 이씨는 한방나라한의원(경기도 일산) 박길래 원장이 당진자활후견기관의 도움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 실시하고 있는 무료진료를 받게 됐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대장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거의 비슷한 시기 성모내과로부터도 같은 진단을 받고 5월10일 일산 국민 암센터에서 수술과 2개월간의 요양을 거쳐 현재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15년 동안 식당을 다니며 얘들을 위해 고생했는데 이제 살만하니까 그런 일이 생기네요.”
 치료로 몸이 여윌 때로 여윈 이씨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생사의 고비에서 이씨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수술만 하면 괜찮다”는 송실장의 말과 농사일과 간호를 번갈아 가면서 했던 남편 양희철(73)씨, 그리고 “칼을 대도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칼만 대면 건강해질 수 있다”며 용기를 준 자녀들이었다고 한다.
 몸무게의 변화에서 이씨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수술 직전 55㎏이었던 몸무게는 2달 만에 13㎏이 줄었고 보기에도 수척하고 여윈 모습이었다.
 “항암제 때문에 머리가 빠질 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었습니다.”
 “항암제를 맞을 때만큼은 정말 고통스러웠다”는 이용순씨. 그런 이씨가 건강이 회복되면 하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해오던 ‘간병활동’이라고 한다. “당한 일도 있으니까 건강이 회복돼 기관에서 환자를 돌보러 오라고 하면 나가고 싶다”고 이씨는 말했다.
 7월8일 남편과 함께 당진시가지를 걷는 이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에서 건강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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