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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고 있던 용천아이들, 도와주고 싶었어요” - 최수경(초락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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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통일글짓기대회 초등부 운문부분] 최우수상 받은 초락초등학교 최수경 학생

초락초등학교 6학년 최수경 학생이 통일부가 주최한 제9회 학생통일글짓기 대회에서 초등부 운문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생통일글짓기 대회는 통일부가 학생들에게 남북간의 화해협력과 평화번영 등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바람직한 통일관을 형성시키기 위해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통일글짓기 대회는 각 시군 교육청이 응모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급 교육청에 응모하고 상급 교육청은 또다시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통일부에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수경 학생의 글은 당진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을 거쳐 통일부에 응모됐고 지난 7월 12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최수경 학생이 응모한 작품은 ‘통일의 빨간 저금통’이라는 작품이다. 최수경 학생은 군것질을 줄인 돈으로 북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저금통과 아이들이 군것질거리인 떡볶이와 아이스크림을 대비시켜 잘 표현했다.
최수경 학생은 “용천역 폭발사고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라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제가 최우수상을 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엄마가 제일 기뻐하셔서 저도 기뻤는데 친구들은 배아프다고 절 놀려요”
최수경 학생을 지도한 초락초등학교의 김희숙 선생님은 “북한 친구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한달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희숙 선생님은 “수경이는 작년에도 과학 전람회 모형비행기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며 “작은 학교라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흥미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해 각별한 학교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하는 최수경 학생. 어른이 되어 북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김기연 기자 kykim@djtimes.co.kr

 

 

 

통일의 빨간 저금통


초락초등학교 6학년 1반
최 수 경


교실 문 열면
빨갛고 통통한 돼지 저금통
얼른 살찌고 싶어요
배 잔뜩 부풀어 올라
넘실넘실 용천으로 가고 싶어요

내 동전 한 닢 꺼내
얼굴에 상처 발라주고
내 동전 한 닢 꺼내
다리에 하얀 붕대 감아주고
내 동전 한 닢 꺼내
고통의 소리 잠들게 하고 싶어요

말투로 다르고
공부도 다르고
쭉 찢어진 눈
낮은 콧잔등
내 얼굴 닮은 친구들

오늘도
먹고 싶은 떡볶이 못 본 척
시원한 아이스크림 고개 돌리며
용천으로 달려가서
북한 친구들 상처 어루만지는

땡그랑 !
땡 땡그랑 !
통통하게 살쪄가는 돼지 저금통
우리반 통일의 빨간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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