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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지역공동체 건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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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서금구의 역사와 사람과…」라는 고정란이 생기면서 신문사에 주민들로부터 많은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우리 주변에 정말로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고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지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대건노인대학에 알아보니 직접 찾아간 주민도 몇 분 있었다. 아직도 주변의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온정이 남아있음을 다행이라 여기며 한편으로 그늘 속에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기도 하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에 '보통사람의 시대'를 지냈고, 지금도 '신한국'과 '국제화시대'라는 화려한 이름을 가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보통사람의 시대에도 그저 보통사람인 그들은 고통스러웠고, 하물며 국제화시대인 지금도 그들은 다를 바 없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고, 수없이 많은 불우장애인이 있고, 오갈 데 없는 2백여 무의탁 노인이 있다. 우리는 왜 이들을 쉽게 잊고 사는가. 마치 그것을 50∼60년대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쯤으로 여겨가면서.
또한 우리는 부분적으로나마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년이나 지난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앙에 편입된 주변적인 삶을 살고 있다.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어떤 면에서도 지역의 특성과 지역의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고 제각기 능력에 따라 '중앙에 줄타기식'의 개별화되고 주변화된 삶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불우한 이웃들은 지역 공동의 관심과 책임에서 떨려나가고 있다. 불우한 주변이웃에 대한 관심과 책임은 이렇듯 지방자치의 정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방자치의 완성이란 행정의 자주성을 회복하고 지역경제의 자립도를 이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주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참된 지역공동체를 이룩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진시대 1994년 2월 14일/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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