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성숙한 군민의식을 기대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요논단

 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시설 당진설치계획이 환경처에 의해 철회된 지금에도 이에 대한 군민들의 화제거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물리쳤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해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고 이러한 성과가 각 정치인에게 어떠한 작용을 할 지 점쳐보는 주민들도 적잖게 눈에 띈다.
 이런 와중에 어느 날 「송영진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 00면 주민일동」이라는 현수막이 12개읍면에 일제히 나붙었다.
 이에 대한 여론은 한마디로 지극히 부정적이다. 민자당에서 악수를 둬도 한참 잘못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령 현수막의 내용을 이렇게 했으면 어떠했을까.
 「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장 당진설치계획 철회는 당진군민의 투쟁의 결과입니다. 군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만일 그렇게 했더라면 주민들은 성과를 군민에게 돌려 준 민자당과 송영진 의원에게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우리에겐 여전히 '겸손'이 중요한 미덕이며 우린 아직 그런 정치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는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부권특정폐기물 당진설치계획이라는 이 지역의 최대 현안문제를 놓고 당진군민들이 투쟁을 전개할 때는 뒷짐만 지고 있던 일부 인사들이 이번 현수막 게시를 놓고 일제히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그들 역시 이번 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결국 바쁜 농사철에도 일손도 마다하고 투쟁의 대열에 섰던 난지도, 석문, 송산 주민들을 비롯한 우리 군민들의 순수한 열정과 자존심은 이 대목에서 다시 손상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 군민들도 이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인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군민이 단결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과 성과물들을 계승하여 다양한 환경운동, 우리 고장 지키기 운동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좀 더 몰두하여야 한다.
 또한 국회보사위원으로 있으면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온 송영진 의원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성숙한 군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당진시대 1994년 5월 30일/26호>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