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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수련원, 청석수련원의 과오 되풀이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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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자로 청소년수련마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임명된 데 이어 7월 2일에는 각계 지역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701호의 취항과 청소년 수련마을의 개소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로써 청소년 수련마을은 드디어 개장의 팡파레를 울리게 되었다.
 석문면 난지도리 14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연건평 2백 20평 규모로 총 사업비 24억7천6백만원을 들여 건립한 수련마을 은 그동안 예산확보 미비와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문제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청소년 수련원이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정신교육과 체력단련을 감당하는 전문 청소년 지도자와 상담원 체육지도자가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인력이 뒤따르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자칫하면 대규모 숙박시설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되어 왔던 것이다.
 인근 홍성군의 청석수련원의 경우 83년 청소년 정신교육을 목적으로 당시 문교부로부터 사단법인 안기를 받아 국비, 지방비 3억 5천만원을 보조받으며 운영해 오다 93년 2월 15일자로 설립목적을 달성할 재정능력 상실(교육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18조 1항 4호)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그로 인한 홍성군민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같은 상황이 당진군에서 이미 예견되고 있는 것이다. 한 해 난지도 청소년 수련원 운영에 소요될 예상비용은 이넌비 2억, 일반관리비 2억5천 등 4억 5천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수련생 유치를 통한 예상수입은 연간 2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매해 2억 5천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운영상의 적자를 면할 뾰족한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이 정부와 군정에 대한 주민 신뢰도를 결정하게 될 중대한 사안 중의 한부분이라 생각하면서 강한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대산 앞바다와 마주한 환경적인 결점, 청소년 수련의 효과 불확실, 인근 수련원의 사례, 운영대책 부재 등의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군민의 혈세 6억을 포함한 24억 이상의 예산을 이 사업에 투자했을 때에는 무언가 그만한 가치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도대체 그 투자가치란 어떤 것인가?

<당진시대 1994년 7월 4일/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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