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잘나가는 한보, 과연 그늘은 없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요논단

 잘나가는 한보, 그늘은 없는가.
 92년 수서택지분양 사건으로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한보가 놀라운 속도로 사업확장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보는 이미 4백억원 규모의 상아제약을 비롯해 승보엔지니어링, 승보 데이터시스템, 한보관광, 삼화신용금고 등을 인수했다. 또한 우리 군의 고대리 동곡리 일대 90만평 규모의 종합철강단지는 사업비가 1조 6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어났어도 공사는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텐진과 베네수엘라에도 철강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60만K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세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자산규모가 4천억대인 석탄공사도 인수할 예정이다. (주)한보는 지난 해에 흑자로 돌아섰고, 한보철강 부산공장은 순수익이 1천3백억원을 넘어섰다. 그런 가운데 정회장은 지난 해 종합토지세 납세순위 전국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한보를 둘러싼 판도는 불과 2년만에 화려한 역전을 기록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재계 여기저기서 한보를 너무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찬란한 햇빛 뒤에는 반드시 그늘이 있게 마련인가. 현재 지역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한보의 성장이 국가발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또한 이익의 일부분을 당진화력처럼 지역에 환원할 것이라고 희망어린 관측을 한다.
 사실 최근에는 상록문화제 행사에 기천만원을 협찬해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대리, 동곡리 일대 주민들의 생존권을 한 가구당 500만원과 맞바꿔버린 한보.
지난 1단계 기초공사 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물질적 피해에 대해 원인미상이라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해왔던 한보. 또한 대책위 측의 환경영향평가 제의를 딱잘라 거절하는 한보. 그리고 최근 대규모 시설 화력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한보.
 속칭 잘나가는 한보의 휘광에 가린 어두운 그늘은 과연 없는가. 그 어두운 그늘은 한보의 눈부신 발전에 수반돼 지역에 떨어질 약간의 떡고물 때문에 아주 덮어버려도 좋은 것인가. 한보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당진시대 1994년 10월 3일/43호>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