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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이것만은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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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최소한의 직책만 갖자
 지난 해 봄 6.27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던 한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분에게서 크고 작은 단체를 망라해 30여 개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비단 그 분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는 10개 이상의 단체회장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일할 수 있을 때 성실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지역을 위해서나 단체를 위해서나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맡은 직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개인이나 단체, 지역을 위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자
 한 개인이 감당하지 못할 많은 직책을 갖고 있는 것과 더불어 한 단체에서 한 사람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회장을 맡고 있는 경우도 한번쯤 짚고 넘어갈 문제이다.
 그 경우 연륜과 연륜에 따른 노하우가 쌓이긴 하겠지만 반대로 그 모임은 긴장과 탄력성, 즉 생동감을 잃을 수도 있다. 물은 오래 고이면 반드시 썩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사회·정치적으로 개혁과 물갈이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위로부터는 민선군수시대에 걸맞는 행정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겠고, 아래로부터는 주민자치다운 주민의식개혁과 지역사회개혁이 진행되어야 하겠다.
 선배는 후배를 끌어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며 선배의 장점을 계승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원활한 지역사회의 풍토가 아쉽다.
 최근 오랫동안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지역의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길은 개인과 사회단체 모두 경직된 군사문화의 잔재인 장기집권, 관료주의의 구습을 벗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어느 단체나 열린 구조를 정립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키워내야 한다. 사람을 키우지 않는 조직과 지역은 경쟁의 대열에 설 수 없다.
 96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한 사람의 주연보다 보이지 않게 묵묵히 디딤돌이 되어주는 백 명의 조연을 키우는 일로 우리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자.

<당진시대 1996년 1월 22일/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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