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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총선 유감, 그리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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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15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김영삼 정권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97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각 당은 나름대로의 선택기준을 제시하며 유권자를 공략했다. 신한국당은 정치안정을, 국민회의는 독주냐 견제냐를, 민주당은 3김 부패정치 청산을 자민련은 내각제를 내세웠다.
 우리 지역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과 재기를 노리는 3선의 자민련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회의 백종길 후보와 처녀출전한 민주당 정석래 후보, 세 번째 도전하는 고영석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총선의 초반은 과거에 난무했던 선거폭력이 사라지는 등 깨끗한 선거풍토가 정착될 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욱 자민련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표적수사 시비가 일고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자 일부에서 금품수수 시비, 유언비어가 나돌고 정체불명의 흑색유인물이 나도는가 하면 인신공격이 걷잡을 수없이 난무해 선거분위기는 혼탁함을 더해갔다.
 지역감정에다 소지역주의 경향도 나타났다. 선거가 국민화합에 기여하기보다는 주민분열을 심화시키는 우려할만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고 석문공단과 한보화력 등 지역의 현안문제들이 쟁점화되지 못한 채 유권자들의 관심이 선거 밖으로 밀려나는 조짐이 보였다. 한마디로 정책대결이 뒷전으로 물러나버린 안타까운 선거전이었으며 결과는 70%도 안되는 투표율로 나타났다.
 과연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유권자로서 진실하고 능력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21세기를 향한 후회없는 선택을 하였는지 지금 주민들 사이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주민의 선택은 내려졌다. 이제는 불만과 각종 선거후유증을 털어내고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다함께 화함의 길로 나서는 일만이 남아있다. 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갈등과 반목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큰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설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현욱 당선자 역시 4년 전 유권자의 채찍을 잊지 말고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과 나라를 위해 사심없이 봉사하는 일꾼으로 거듭나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전문가로서 국가의 통일외교에 큰 기여를 하고, 지역의 개발과 환경보존에 노력을 기울이며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젊고 참신한 인재를 육성해 주길 당선자에게 기대한다.

<당진시대 1996년 4월 15일/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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