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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민대책기구 출범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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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5월 15일 오후 3시 당진읍 제일예식장에서 석문공해공단·한보화력 반대투쟁위원회(가칭) 결성대회가 열린다. 이번 결성대회에서는 지역의 각종 사회단체와 기관, 지역주민 대표조직 등이 총망라될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94년 9월 5일 본지를 통해 표면화되기 시작한 한보화력발전소 건설계획과 95년 10월 본지의 보도로 드러난 석문국가공단의 확장 및 업종변경계획이 주민들의 요구와 미래를 위해 재검토되길 간절히 바란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우리 지역에는 대단위 간척지가 조성돼 석문공단이 들어서고 거대한 해안을 매립해 한보제철소가 들어서는 등 크고 작은 개발사업이 진행되어 전과는 판이한 주변여건이 형성되어 왔다.
 당초 이 간척지가 좁은 국토를 확장해 농지를 넓히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바이며 부산에 있을 때에 비해 10배나 확장돼 1백만평으로 들어서는 한보철강에 대해 군민적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았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우려 속에서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의 개발계획을 멀리서 방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 석문국가공단과 관련해 면적이 두 배인 7백만평 가량으로 확대된다는 설과 함께 더욱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설 계획이 세워져 도에 의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또 한보에서는 자체 전력수급용 화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개발과정이 이 시점까지 아무런 제동없이 바퀴를 단 듯 순조롭게 진행되어 온 것이 바로 우리 주민의 이러한 방관자적 자세 때문이었다고 판단한다. 유화단지나 화력발전소의 공해위험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이 인근지역의 사례와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이미 충분히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일방적인 개발정책과 환경위기에 맞서 범주민대책기구가 꾸려지는 사실은 다행스럽다.
 이 기구가 부디 지금까지 우리 주민의 무딘 환경의식과 주인의식을 제고시키고 교육하며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바탕으로 주민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지역의 환경과 미래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 주민과 모든 사회단체의 힘과 지혜를 아낌없이 모아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진시대 1996년 5월 13일/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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