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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나라 전체가 낙동강 식수오염 문제로 들끓고 있다. 낙동강 주변의 상수원 오염문제는 3년 전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페놀과 지금의 벤젠 톨루엔 암모니아 등은 독성이 강한 물질로 자극성이 강하고 심한 악취가 나기 때문에 말썽이 되었다. 아마 냄새가 나지 않았다면 문제없이 넘어가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낙동강에서는 발암물질과 맹독성물질이 300여 종이나 검출되고 있다.
 이런 파동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공해업소를 고발하면 오히려 업소를 두둔하거나 아무 문제가 없다고 귀찮아하는 것이 우리 정부 내 감독기관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최근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환경기준을 완화시키련느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린라운드가 기다리는데 UR의 교훈을 벌써 잊은 것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농산물에서는 유독성 농약성분이 많이 검출되는데 어떤 성분은 문제도 되지 않고 기준치가 설정되었던 성분조차 기준치를 완화시켜 통관을 쉽게 한단다. 이 나라 정부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팔당호 주변에는 91년부터 93년까지 670억원을 들여 오폐수 정화시설을 39개나 만들었으나 그 중에 한 개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산업화할 무렵 울산, 마산, 창원, 구미 각종 공단이 낙동강을 중심으로 몰렸었다. 경상도 출신 대통령의 제고향 사랑이 지나치다보니 타지역의 눈초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공장을 그 곳에 유치했던 것. 전라도 푸대접, 충청도 무대접이라는 말은 그렇게 생겼다.
 당진은 옛부터 물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런데 그 말이 옛말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석문공단과 아산공단이 당진지역에 조성되는데 공해배출이 극심한 염색공장과 제철공장 등이 주종이라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환경문제 등 부정적 측면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국 어느 곳을 보더라도 환경감시를 관에게만 맡길 수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당진지역에는 연합회, 협의회, 회의, 클럽 등 다양한 사회단체들이 있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모임들이 내고장의 환경문제에 쏟는 애정은 아직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그들의 활동을 기대하며 더 나아가 당진지역의 모든 사회단체가 연대하여 환경감시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당진시대 1994년 1월 31일/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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