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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옛부터 당진은 물이 맑고 산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각종 공장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 심지어 당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미산 기슭에도 공장이 들어서는 실정으로 공해와 환경파괴 문제는 이제 조금도 방관할 수 없는 우리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가 되었다.
 얼마 전 낙동강지역 식수오염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만 해도 당진지역 주민들은 남의 이야기처럼 여겼던 것이다. 지난 날 못된 위정자들의 지나친 개발편중이 빚은 당연한 결과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진에 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시설이 설치된다니 웬 말인가. 특정폐기물처리장이란 수많은 공장에서 발생한 유독성 공해물질을 자체 내에서 처리할 수 없어 한 곳으로 모아 처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그 곳에서 생기는 공해정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 1992년 환경처에서 중부권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6곳을 지정했는데 당진이 2곳이다. 그런데 나머지 4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후보지임을 알아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이미 청원서로 제출하였으나 당진지역 주민은 최근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관에서 미리 사실을 알고도 군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다. 한편 환경처에서 당진군이 후보지임을 밝히지 않았다면 우리 고장에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하려는 목표는 세우고 나머지 4곳은 들러리로 택한 것은 아닐까. 이것을 군의회나 기타 책임있는 기관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동안 당진에 몇몇 심한 공해배출업소가 들어서면서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그때마다 관은 주민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히려 기업주를 편드는 경향이 있었으며 심지어 신평 금천리 적벽돌 공장에서는 주민 한 분이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 일도 있었음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차제에 군민 중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기업주에게 동조하거나 협조하지 않았나 반성할 일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고장에 결코 특정폐기물처리장을 들어서게 할 수 없다. 군민이 단결해서 막지 못하면 당진은 각종 공해배출공장으로 가득할 것이다. 후손에게는 특정폐기물처리장이나 공장보다는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남겨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값진 유산인 것이다.

<당진시대 1994년 3월 21일/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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