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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장 철회는 당진군민의 자랑스러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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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왔나 했는데 벌써 초여름 날씨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니라 오히려 이변이 정상인 듯 보인다. 겨울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는 표현은 이제 부적절한 것이 되었다. 모두가 무분별한 산업화로 빚어진 공해로 나타난 지구상의 변화가 아닌가 저으기 걱정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우량이 부족해 수량이 줄어들고 여기저기 계획없이 세워진 공장에서 쏟아내는 폐수로 강물과 바다는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져서 물고기는 죽어가고 생태계의 조화는 점차 파괴되어 간다. 이러다가는 온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지 않을까 근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올 봄에는 다행히 해갈은 면할 정도로 비가 와서 농사짓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단비를 머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과 들의 푸르름을 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은 당진군민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뜻깊은 달이었다. 환경처에서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우리 고장에 중부권특정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모든 군민이 분연히 일어서 투쟁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일단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군민들이 재빨리 중부권특정폐기물 설치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치단결하여 애쓴 보람이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우리 고장에 화력발전소와 공해가 극심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리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군민의 단결은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군민이 합심한다면 군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짓을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으며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또 주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업소에 대해서도 따끔한 경종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따라서 중부권특정폐기물 설치반대투쟁위원회의 임무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명칭이 무엇이든 이제는 군민의 역량을 총 결집하여 당진을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감시기능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군민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관철하는 단체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자신의 부귀와 목적달성을 위해 군민의 의사를 얕잡아 보는 무리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투쟁기간 열렸던 행사에서 자신을 과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인사들도 있었다. 또 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장 설치에 대한 환경처의 철회가 자신들의 공인 양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사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결과는 당진군민이 하나가 되어 투쟁하여 얻은 결과이다. 자신감을 갖고 우리 모두 후손에게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주는 데 사심없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당진시대 1994년 5월 23일/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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