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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발전을 생각하는 설

월요논단 장덕기l승인1995.01.30 00:00l(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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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중국에서는 춘절이라 하여 음력 1월 1일 전후 15일간 무려 한 달을 명절로 즐기고 있다. 같은 농경민족으로 우리나라 역시 옛부터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로 그 분위기는 대보름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설날이 오면 조상에 감사드리는 제사를 지내고 웃어른을 찾아 세배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어른들로부터는 일년동안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들으며 인정을 주고받았다.
 세월이 흐르고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이 많이 변모되었으나 설날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정서는 크게 변하지 않아 지금도 그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일제 36년과 유신독재시절 이중과세라 하여 설날 명절을 없애려 애를 썼지만 반만년 이어져 온 민족의 전통이 무너질 리 없었던 것이다.
 새가 저녁이 되면 둥지를 찾아들 듯이 사람들은 설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친지들을 찾아 뵙고 정담을 나눌 것이다. 지난 고통은 잊어버리고 앞으로 더욱 잘 살아보자고 서로를 위로할 것이다.
 당진은 옛부터 농업이 주종을 이루는 고장으로 지금 당진에 살거나 당진이 고향인 사람들의 뿌리는 대부분 농민의 후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이르러 농업이 점차 쇠퇴하고 농민은 소외받는 계층으로 몰락되어가는 느낌이다. 우리 농촌에 젊은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농사짓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백리가 농업이고, 아직도 우리의 기본 틀이건만 이제는 UR이니 세계화니 하면서 실질적으로 농업을 경시하려는 방향으로 국가정채이 변화되고 있다.
 어려울 때 명절을 맞이하면서 당진에 거주하는 분이거나 당진이 고향이지만 당진을 떠난 분들이거나 조상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 당진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
 그렇다면 이왕 당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선물을 주고받고 설을 보내고 당진을 떠날 때 필요한 농산물을 당진에서 사가신다면 농민들에게 큰 용기와 도움이 될 것이다. 애연가들도 당진에서 담배를 산다면 당진의 군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당진에 사는 분들은 설날을 맞아 당진을 찾는 친지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려보는 것이 어떨까. 흔쾌히 받아들이리라 확신한다.
 반만년 이어 온 우리 명절 설날을 맞이하여 당진이 처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우리 고장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되새기는 기회로 삼자. 즐겁고 보람있는 설날이 되길 기원한다.

<당진시대 1995년 1월 30일/59호>


장덕기  dokee@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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