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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아파트는 과연 안전한가? 수많은 사람들이 입주하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안심해도 될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는가? 삼풍백화점의 어이없는 대참사를 계기로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아파트 거주자들은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사고가 나던 날도 삼풍백화점 주변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붕괴 위험이 있으니 대피하라는 권고를 함으로써 불안은 공포로 변했다.
 아파트의 안전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6공 정부에서 계획된 200만호 주택건설사업이 너무 무리하게 추진된데다가 고질적인 각종 건축비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은 마치 모래성처럼 폭삭 주저앉았다. 이 건물이 완공된 것은 불과 6년 전으로 건축시기는 각종 자재가 품귀되어 애를 먹던 시기이다. 신도시 건설로 한꺼번에 수십만호의 아파트 건설이 몰리는 바람에 자재난이 닥쳐 불량 레미콘, 바닷모래, 중국산 저질 철근 등이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량이 딸렸으나 공기를 맞추려고 레미콘에 물을 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업자 중에는 언제 붕괴될지 불안하여 차라리 이민들 떠나고 싶다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건설교통부에서 분당, 평촌, 부천,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였으나 아직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 사이에 그동안 직접 눈으로 확인한 부실의 증거와 온갖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아파트 거주자들을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차라리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비롯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문제가 되는 지역의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 속에서도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니 참으로 두려운 세상이다.
 당진에서도 많은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아파트를 비롯한 많은 주택들이 짧은 기간 내에 건설되고 있다. 이곳이라고 부실공사에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사고는 때마침 출범한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선거때 내놓은 많은 공약의 이행에 앞서 불의의 안전사고를 막아 주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삼풍사고의 원인은 과거로부터 비롯하지만 국민의 감정은 전적으로 책임을 현정부에 돌리고 있다. 잦은 대형사고 때문에 현정부는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사고방지능력은 지역할거주의로 분할통치하게 된 야당이 앞으로 수권능력을 시험받는 가장 중요한 채점표가 될 것이다.

<당진시대 1995년 7월 10일/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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