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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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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법으로 허용된 선거기간은 불과 보름 안팎이었으나 실질적인 선거운동은 2개월 전으로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후보자에겐 피를 말리는 초조하고 지루한 시간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분에게는 축하를, 낙선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역의 대표로 유권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타후보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많이 움직여 표로 연결시켰으니 선량의 자격이 있고 일생에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당선자는 상대보다 유권자들에게 믿음성 있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4년은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야 한다. 공약이 껍데기가 아니라 참으로 성스러운 주민과의 약속이 되기 위해서는 기쁨에 탐닉하기보다는 내일을 구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유권자는 앞으로 4년동안 그의 활동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선거기간 정체를 알 수 없는 흑색선전과 상대방 비방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말할나위 없이 상대의 표를 깎아 당선하려는 비열한 짓이었다. 후보자는 물론 선거운동원까지 가세하여 원수나 되는 것처럼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여 서로 얼굴을 붉히곤 했다. 이런 후진적 정치풍토가 아직도 남아 위세를 떨치며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했던 것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극단적인 선거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우려했던대로 이번 선거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지역, 이른바 3김씨의 텃밭이라는 곳에서 지역감정이 선거분위기를 좌우했다. 아무리 유능한 후보라해도 지역감정 앞에는 맥없이 쓰러져야 했다. 지역감정을 부추긴 정치가는 물론 부화뇌동한 어리석은 유권자도 이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이러니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고 아예 투표에 불참해던 것이다.
 지역감정은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들을 외면했다.
 15대 국회는 21세기를 준비하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인물 중에는 시대에 걸맞지 않거나 함량미달인 사람이 많고 아깝게 유능한 인물이 낙선하기도 했다.
 아무튼 선거는 끝났다. 들뜬 분위기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낙선한 분들은 오늘의 쓰라린 패배의 고통을 떨쳐버리고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당선자는 뽑아준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낮은 자세와 깊은 통찰로 열심히 일해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

<당진시대 1996년 4월 22일/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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