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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송봉화 - 공동체적 삶의 흔적 보존쪾부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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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봉화씨는 민속사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진에 담아 쉽게 설명한 「솟대」, 「미륵불」등의 책은 이미 몇번 일간지에 소개된 바도 있다.
 틈만 나면 만사 제치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그의 토속물에 대한 애착은 가히 별나다. 경제적, 또은 시간적인 여유에서 비롯되는 욕구와는 달리 그에게 있어서 사진은, 그의 전부이다.
 그로 하여금 솟대나 미륵불등을 찾아 언제든, 어디든 길을 떠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왜 그토록 토속물들에 연연해 하는가.
 “문화예술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그 시대의 진실을 얼마나 풍부하게 담아내는가 하는 것이 좋은 사진의 기준입니다. 진실이란 있는 그대로의 삶의 흔적이고 그것은 기층민중들의 생활문화속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습니다.”
 송봉화씨의 말이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산업화의 물결속에서 이미 무너져가고 있는 민중들의 공동체적 삶의 현장, 그는 바로 그 뿌리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 공동체적 삶의 흔적이 무너져내림은 마치 위기의식과도 같은 절박함으로 그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푸른 하늘을 등진 솟대, 이제는 인적이 드물어진 한적한 농가에, 옛 발자취처럼 홀로 남겨진 솟대의 사진은 결코 우연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장승과 함께 농경사회의 신앙대상물이었던 그것들을 통해 옛 공동체적 삶의 정서를 복원시키고, 최소한 더이상 잃어버리지 않기위해 낱낱이 구석구석 뛰어다닌 치열한 노력의 성과이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송악면 가학리 일대 주민 2백여명과 함께 40년만에 두레굿 재현에 성공했고, 올해 안섬마을 풍어제를 재현시키기도 했다. 당진을 둘러싼 서해안 일대의 간척지 조성과 관련해 농민, 어민들이 삶의 애환을 그동안 쭈욱 사진에 담아오기도 했다.
 “한 컷의 사진속에서 외형적인 미를 추구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벗겨놓은 사진, 한 폭의 풍경화를 지향하는 사진은 삶의 깊이를 담아내기엔 너무 좁습니다.”
 시로 치자면 서사시 같은, 말하자면 그는 산 역사로서의 사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사진을 배우고 중학교때 이미 사진찍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그는 민속학에 대한 집념만 아니었더라면 대학에서 전공한 대로 지금쯤 국어선생님이 되어 있었을 거라고 한다.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하고 10년째 당진에 살고 있으니 당진사람 다 됐다고 자신을 얘기한다.
 “당진의 문화예술 발전의 잠재력은 대단히 큽니다. 그런데 그동안 일반 주민들의 문화적 의식이나 수준은 향상되었지만 정작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한데 모으지 못해 정체된 느낌이 듭니다.”
 송봉화씨는 지금 당진의 문화현실에 무언가 새로운 활력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여있지 않은 물, 외부와 그리고 새로운 것, 전통적인 것들 사이의 끊임없는 교류쪾흐름속에서 정말 오늘다운 것, 진실한 것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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