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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사람이 고향에 내려온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일 수는 없지만 젊고 유능한 사람이 고향에 내려왔다는 사실은 분명 좋은 징조임에 틀림없다. 고향에 내려온 사실 자체가 고향에 대한 애착의 표현이고, 유능함은 또한 고향에 기여할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가지 이유에서 젊은 인력들을 도시에 빼앗기고 있는 당진의 실정으로는 한사람 한사람이 더없이 소중하다.
 정윤석 원장(36세)의 경우 국민학교 재학중에 서울로 갔다가 20여년만에 고향에 내려온 사람이라 더 눈길을 끈다.
 작년 5월에 개업해 1년 반만에 벌써 많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원장은 지방의료기관에 대해 기본적인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서 한가닥 벽을 느낀다.
 지역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도 단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울로, 천안으로 훌쩍 훌쩍 떠나는 환자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실망감이다. 속되게 표현해서 환자 한사람을 놓친 아쉬움 때문이 아니다. 기껏 내려온 고향의 사람들로부터 받는 일말의 불신. 정원장은 그것을 주민들의 애향심 부족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의사로서의 책임감, 강한 의욕을 갖고 덤벼도 사람들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우기 정원장은 주민들의 그러한 의료구조가 의사들을 그 구조에 맞도록 적응시켜 가기 때문에 더 걱정이라고 얘기한다.
 종합병원등 전체적인 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종합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는 1차 진료를 감당하기에는 현재의 의료인력수준이 결코 대도시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자부심과 함께 그는 겸손의 미덕도 지니고 있다. 현재 어떤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는 정원장은 자신의 나이가 어디에 나설만큼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조부때부터 지역에서 의사역할을 해온 내력에 의해 내려온 정원장은 앞으로 1~2년 빚을 갚고 나면 직접 운영은 못하더라도 고아원이나 사회복지 시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고향에 관심을 갖는만큼 처음에는 실망도 컸고, 실망이 큰만큼 할 일도 많다고 여기고 있다.
 체육시설이나 문화공간등 문화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정원장은 결코 고향에 대한 젊은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리지 않겠노라는 뜻을 비춘다.
 고대국민학교, 천의국민학교를 다니다 서울에 전학해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지금 두딸의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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