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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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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마무리된 정기회를 끝으로 93년도 당진군 의정활동은 막을 내렸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한 행정부서의 권위적인 태도와 밀실 행정의 관행, 편의주의적인 행정. 전문성과 소신이 결여된 일부 군의원들의 구태의연한 자세. 주민들의 무관심과 다른 한편의 드높은 생활의 질 개선욕구. 지방자치의 활발한 개화를 옥죄는 중앙집권적 행정관행과 그 법규들.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제반여건 속에서 지난 3년간 맥을 이어온 군의회는 지금 어떤 과제를 안고 어떤 전망으로 해결하려 하는가.
 그 평가에 앞서 군의회 김인환 의장을 만나 의원들의 견지에서 보는 지방자치의 현실은 어떤 것인지, 의원들과 그들을 맨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의장의 고충과 의정활동에 대한 자평을 들어본다.


 올해 69세인 김인환 의장은 정미면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살아왔다.
 면서기를 거쳐 부면장 10년, 면장 5년을 지냈고 환갑을 맞으며 공직을 떠났다.
 그뒤 지역번영회를 조직해 활동을 해왔다. 김상현 초대 의장의 뒤를 이어 제 2기 의장으로 취임한 지 1년.
 김인환 의장은 최근 1년사이 자신의 출신지역에 비중을 두던 관심이 당진군 전자역에 걸쳐 넓어졌다는 것이 의장이 된 후 달라진 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개성과 주장이 각기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총화해 하나의 결론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고 한다.

 군의회가 생긴 지난 3년간의 변화를 묻자 우선 공직사회에 관해 말문을 연다.
 “공직사회는 지금껏 엄격한 위계질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도 가까운 주민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앙이나 상부의 지침, 명령에 의해 수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주민을 위주로 해서 시행되고 있거나 적어도 그런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모든 공무원에게 정착되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또한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는 김의장은 3년동안의 경험으로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각종 연수나 교육을 통해 의원들의 견문을 넓히는데 주력하겠다고 한다. 물론 의원 개인의 투지와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주민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도 걱정거리 중의 하나다. 어차피 군의회는 주민대표로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여하에 따라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당진, 신평, 합덕지역에 유선방송을 통해 군의회 회의장면을 방영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지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의장은 “주민들이 자신이 뽑아놓은 대표들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자신들도 남은 기간동안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본위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김의장은 그동안 ‘지역균형개발’이라는 나름대로의 목적을 세우고 내외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철도부설과 32호 국도 확포장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의 희박한 국가관, 민족관에 산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대호지 4.4 독립만세 기념탑 건립을 건의했는가 하면 서울, 인천 농산물 직판장 개설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중 4,4 기념탑과 농산물 직판장은 내년도 예산에 책정이 되었다.
 지방자치 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자치법이 우선 개정되어야 한다고 답하는 김의장은 감사 시일이 너무 짧다는 점과 감사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예산과 내역이 책정되어 내려오는 하달식 행정도 문제라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와 의원 고령화등 안팎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고 김의장은 말한다.

 지난 33년간의 공직생활 탓인지 외모에서나 말투에서나 겸손하고 청렴한 공무원상을 떠올리게 하는 김인환 의장.
 특유의 부드럽고 원만한 모습에서 모나지 않게 의회를 이끌어 가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한편 보다 완전한 행정쇄신과 생활향상의 욕구를 지닌 일반 주민 및 의원들은 그러한 김의장의 모습이 조금 더 강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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