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살다가 오로지 근면과 진실성만으로 생활기반을 다지고, 아무도 몰래 불우한 이웃을 도와온 한 주민의 이야기가 신문의 귀에 잡혔다. 장본인이 ‘백제 건강원’을 운영한다는 사실만 간단히 제보받고 그곳을 찾아갔을때 두시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의 이름과 도와준 내역을 알 길이 없었다.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며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고집은 그 순수한 호의를 짐작하게 할 뿐. 수소문 끝에 알아낸 그 주민은 용연리 한광수(42세)씨. 오른쪽 다리가 불구인 한씨는 맨주먹으로 일어선 3년전 까지만 해도 영세민 처우를 받던 어려운 사람으로, 무능한 남편옆에서 소아마비, 간질등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생계가 막연한 한 마을 안모(47세)여인을 남몰래 돕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제보해온 용연주유소(사장 허순) 김영숙씨는 ‘한씨의 고집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워낙 진실하고 마을 노인들한테도 너무 잘하는 데다가 남 몰래 그런 일까지 하는 사실을 각박한 세상 사람들한테 꼭 알리고 싶었다’고 제보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