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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도 소박한 진리를 믿고 사는 사람

 그동안 당진사랑단체연합, 당진을 사랑하는 시민의모임, 문화공간 당진사랑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워 온 단체.
 청년과 일반이 각기 단체를 구성해 당진사랑단체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온 이 모임은 지난해 말 ‘당진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으로 통폐합되면서 모임이 단순화됐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게 되듯이 사무국장의 부담은 어떤 면에서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이란 게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올해 서른 두살의 안동준 사무국장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를 맞아 어떻게 회원들의 변화를 꾀하고, 나아가 지역의 침체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지, 게다가 모임 통폐합으로 심해진 회원간 연령분포차를 해소해 어떻게 균형잡힌 단체로 만들어 가야할지 오히려 더욱 큰 부담을 지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모임이 갖고 있는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한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한 것은 우리지역주민들의 의식을 한차원 높은 시민의식으로 끌어 올리는 데에 우리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시민의식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이는 안사무국장은 ‘나 혼자 편하면 그뿐’이라는 편협한 이기주의를 벗어났을 때 비로소 전체의 편의를 위해 내가 양보해야 할 것, 전체의 편의를 위해 관습적으로 잘못된 것, 제도적으로 모자란 것들을 찾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안사무국장이 지고 있는 부담을 한가지 더 든다면 그동안 ‘당진사랑’이라는 이름에 가해져온 온갖 억측과 반감들이다.
 사실상 몇몇 사람에 의해 주도되어 온 지역여론을 주민다수의 목소리로 바꿔보자는 소박한 취지아래 문화행사에서부터 공명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거의 단 하루도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본 적이 없는 순진한 일편단심. 그것이 과한 것이 죄라면 죄일까.
 소박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이 자신과 반대된다고 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무자비하게 여론재판에 붙여온 사람들 탓이 없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어쨌든 하루속히 예전에 ‘당진사랑’의 강한 이미지를 제대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보고 있다.
 ‘당진사랑 시민모임’을 문화, 환경분야들을 두루 포괄하는 시민운동단체라고 규정해도 무방하다는 그는 독서분과와 더불어 문화, 환경분과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빨리 사업을 정착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한 단체의 사무국장 안동준씨는 사실 한때는 문학에 푹 빠져 시집낼 준비를 한 적도 있는 문학도이다. 세상에 뛰어들어 할 일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시집을 내려고 했던 자신의 시가 너무 나약하고 감상적이어서 불태워버렸다는 그는 언젠가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 때 다시 시에 빠질 충분한 가능성을 남겨놓고 산다.
 하지만 시든 사회활동이든 제대로 하기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고, 고생이 다하면 낙이 오리라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진리를 믿고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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