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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농정의 대안 제시할 때”-서흥석 당진군 농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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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회민주화의
선두에 서 온
당진군 농민회.
변화하는 시대,
지역의 여건속에서
그들은 어떤 고민에
처해 있는가.

 

 


■ 올해 농민회장직을 연임하게 되셨는데 각오는 어떠십니까?
 - 쌀개방등의 여파로 올해는 농민의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농민회의 지위도 많이 달라질 것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보다 회원 상호간의 믿음과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올해에는 그 일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을 둘러싸고 「농업 위기론」이 대두되는데 요즘 농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걱정들이 많죠. 젊은 사람들은 그들대로 농업의 새 활로를 모색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개방의 여파라는 게 다른 산업처럼 금방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많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즘 마을마다 잔칫집이 많은데 가보면 수입농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참 많아졌다는 겁니다.

■ 농민회는 그동안 ‘과격한 농민단체’로 알려져 왔는데요.
 - 압니다. 그동안 정부가 농민들의 생존권 요구나 정책비판을 제대로 수행할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늘 물리적인 충돌이 유발되어 왔습니다. 또한 농민들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 못했던 것도 정부가 국민들과 합의한 사항을 성실히 수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힘대 힘의 대결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 요즘은 어떻습니까.?
 -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얼마전 서울 농민대회에서 대표들이 다치고 갇히는 걸 보면 아직도 뭔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농민들도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대안을 연구해서 제시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고민을 해야 하겠습니다.
■ 다른 한편에서 보면 그간 농민회원들은 지역에서 ‘선도적이고 깨인 사람들’들이라는 평도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 참 안타깝습니다. 한편 슬프기도 하고요.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농정으로 전체농민이 희생되는 걸 막기 위해 활동을 벌인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리석다고 볼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를 고민하다 보니 자기발전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 농민회에 개인적으로 인정받는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차기 군의회 등에 후보를 낼 계획은 없습니까?
 - 회원들이야 그걸 바라고 있죠. 하지만 본인들이 워낙 고사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돈 없으면 선거 치를 엄두도 못내는 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물론 어떤 면에서는 돈 안쓰는 선거의 모범을 보일 필요도 있겠지요.

■ 지역내에서 농산물 직거래를 실시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 그것도 역시 자금이 필요한 일이죠. 지난번 임규환군수 당시에 그런 제의가 있었습니다. 농민회에서 “직거래”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요. 농민을 위해서나, 소비자를 위해서나 필요한 일이긴 한데 인력도 문제고, 아직까지는 회원일부가 관의 도움을 받는 걸 꺼리더군요.

■ 그런데 그런 협조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관이 의지는 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 그걸 실행에 옮김으로써 다수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면 말입니다. 회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맞는 말입니다. 농민회가 지금까지의 활동방식에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 농업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농업은 안정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지난 겨울, 소비자들이 배추를 얼마나 싸게 먹었는지 모르지만 농민들은 애써 가꾼 배추를 밭뙈기 채 버려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요즘 양념류 채소를 보십시요. 생산량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단가가 얼마나 올랐습니까. 정부도 생필품 물가안정에는 주력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식량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무심한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많으면 버리고, 적으면 들여오는’ 무계획적이고 불안정한 농산물 수급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조합단위에서 체계적으로 ‘유통’을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몇가지 소개해 주십시요.
 - 당장 3월 하순경에 다른 농민단체들과 연대한 군단위 대회를 개최해서 쌀개방 국회동의 비준거부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초에 4대 선거를 치르게 될텐데 그에 대비한 공명선거운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축산폐수 문제를 고려해서 앞으로 돼지 키우는 일을 중단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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