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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면 성북리 (주)신동양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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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人和) 우선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사원, 주민화합에 모범보여
선충호 대표이사는 「집없는」사람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불볕 무더위. 가만히 앉아있어도 셔츠의 등뒤에 땀이 흥건히 고이는 시간에 여느 관공서에서처럼 서늘한 에어컨덕에 더위를 식힐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은근히 품고 신동양기공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러나 20여명의 직원이 앉아있는 사무실은 후덥지근한 열기로 가득차있고 선풍기 몇대가 어렵사리 더위를 쫓고 있을 뿐이었다.
 ‘최근 닥쳐온 무더위로 전체 전력소모량이 너무 커져서 기계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각 공장마다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라 이렇게 ‘절전’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안내자가 설명했다.
 사원들은 하나같이 등줄기에 땀을 흘리며 업무에 열심이었다. 미안한 기색으로 취재진을 맞는 홍성온 이사 역시 이마와 목을 땀으로 적시고 있었다.
 “더우기 생산현장에서 동료 사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틀고 일할 수는 없지 않는냐”고 홍이사가 덧붙인다.
 「인화로써 전사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며 정성으로 만든 최고의 품질로 신용을 구축하고, 창의로써 기술을 개발하여 모두의 꿈을 실현하자」
 당진군 순성면 성북리 산77-1번지에 위치한 (주)신동양기공의 이러한 경영이념은 뭐니뭐니해도 ‘인화’가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객관적인 조건탓이기는 하지만 생산현장의 동료들을 생각하며 묵묵히 더위를 견딜 수 있는 인내는 바로 애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회사의 경영방침으로 ‘인화’를 먼저 생각하는 다른 이유는 이 공장이 서있는 성북리 일대의 주민들이 대체로 이 회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있어 주민과의 인화에도 적잖게 노력하는 흔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이라 처음에는 공해나 폐수에 대해 우려했던 주민들은 회사가 관리를 깨끗하게 할 뿐아니라 마을 애경사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노인정에 방문하는등 겸손하고 자상한 모습을 보이는 이 회사 관리자들의 모습에 인간적인 신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회사의 선충호 대표이사는 웬만한 기업가들이 두세채씩 집과 별장등을 갖고있는 것에 대비되는 「집이 없는」사람이다. 시설투자와 사원복지에 아낌이 없는 이 회사의 면모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이다.
 지난 92년 8월 이곳에 입주한 (주)신동양기공의 주업종은 자동차부품중 프레스용접물 생산이다. 쉽게 자동차의 등판과 양쪽 앞문에 충격을 견디도록 부착된 임팩트바를 연상하면 된다.
 기아의 협력업체로서 최근까지 무난하게 납품을 해왔으나 본사의 노동쟁의로 요즘은 납품에 지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창업 2~3년동안은 3.4억의 결손을 각오하긴 했지만 내년부터로 예상한 흑자전환도 만만치 않다는 게 홍이사의 말이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도 늘 ‘인화’라는 경영방침은 잊지않고 주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온 이 기업은 그러한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지역기업 또는 국민기업으로 착실히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건평 2천평에 부지 2만평인 신동양은 앞으로 자동차부품 외에 건축자재업으로 영역을 넓힐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모두 10여대의 프레스기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프레스기들은 국내 유수업체인 기아로부터 구입한 고가설비로 이 기업 관리자들은 좋은 제품생산을 위한 아낌없는 시설투자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공장건물 현관에는 94년 1월부터 지금까지 「무재해 380일중 현재 176일 달성」이라는 표지판이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또한 공장건물 꼭대기에는 「기술과 정성으로 최고의 품질을!」이라고 쓰여져 있다.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따뜻한 분위기가 넘치는 (주)신동양기공의 문을 나서면서 ‘성숙한 모습의 국민기업’의 이미지가 저절로 연상되었던 건 왜일까.

/김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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