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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4 23:4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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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사는 콩나물 못지 않게
문화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

■ 당진에서 문화원은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십니까?
- 원론적으로 볼 대 문화원은 예술의 질적인 발전을 꾀하는 일과 청소년, 주부, 노인 등 대중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당진문화원은 그같은 본격적인 활동 이전에 '문화의 제자리 찾기'를 해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밭에다 뭘 심을까를 고민하기 전단계로 무언가를 심기위해 잡초를 뽑고,, 자갈을 고르고 그 토양을 다듬어야 하는 것입니다.

■ 그러면 그 토양을 다듬기 위해 문화원은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 문화원을 공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없던 임기에 대한 규정을 새로이 정해 원장의 임기를 4년으로 정하고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실천력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회원의 권리와 의무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해 회원에게 회비납부의 의무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이것 역시 전에 없던 일입니다.
 그런 기초 위에서 지역문화의 활성화에 대한 의욕과 참신성을 갖춘 새로운 회원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 주위에서 간혹 문화원에 회원으로 가입할 의사는 있지만 예술적인 재능이 없어서 꺼려진다는 얘기를 듣는데요.
- 역시 문화원이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문화원은 '문화예술진흥원'이라는 본명처럼 사회에 문화예술의 기반을 확대할 책임이 있는 집단이지 예술인을 위한 단체는 아집니다. 다만 예술인들이 대중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주체는 될 수 있겠습니다.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고, 실천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문화원은 겨우 걸음마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겁니다.

■ 그럼 지금은 각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까?
- 우선 예술인, 즉 문화행위자들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문화·예술이란 '표현'이라는 행위를 통해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가는 것인만큼 그것이 대중화되어가면서 그 과정에서 예술인이 그때 그때 무엇을 해야할지 역할이 정해질 것입니다.
 또한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역전체에 신바람나는 문화예술 풍토가 조성되도록 문화원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문화의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언론분야 역시 문화에 대한 일반주민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일에 다른 사회단체들과 더불어 협조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올해 특별히 문화원의 과제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 '문화의 중심을 문화원으로'. 이것이 올해 문화원의 슬로건입니다. 문화원이 당진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해내려면 흩어진 문화역량, 잠재된 문화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문화가족의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문화원의 제자리,, 주민이 주인역할을 하는 문화의 제자리를 찾는 일에 1년간 노력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 주민의 의식 가운데 특히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 우리가 먹을거리를 위해 시장에서 콩나물을 돈 주고 마련하듯이 문화, 예술 역시 우리의 정서를 살찌우기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 합니다. 아직껏 문화는 '거저'라는 의식과 거기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주민의 자발적인 책임감이 부족했습니다.
 무료가 아닌 '유료화된 문화행사'란 바로 군민들 스스로 문화에 거름을 주고 가꾼다는 뜻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비롯해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책임과 가치를 느끼도록 언론이나 문화단체들의 계몽도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 문화원장직에 계시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 가끔 시골에 가서 보면 이 분들에게 내가 쓰는 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꼭 남의 다리를 긁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런 분들도 다같이 무화의 주체인 셈인데 그분들의 생활과 문화 사이의 현실적인 간극을 극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그들에게 문화의 장에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주자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 예로 '시낭송회'에 대거 참여할 수 있게 한다면 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될 뿐 아니라 시인들도 훨씬 공감있고 깊이있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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