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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이들처럼 푸르고 상큼한 여자 - 꿈회 회장 백종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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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모임 '꿈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백종금(당진군청 근무, 24세)씨는 해마다 5월이 되면 앞다투어 기지개 켜는 새싹들처럼 분주해진다. 어린이날이라고 해야 마땅히 놀러갈 곳도 없어 자장면 한 그릇에 만족해야 했던 지역 어린이들에게 정성껏 꿈잔치를 열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5월달에 여는 이 꿈잔치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흥겨움을 주는 각종 공연이 열리고 젊은 회원들이 직접 지도한 무용, 노래공연도 선보인다.
 꿈회활동은 5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밥, 장난감, 옷가지 등을 판매하고 일일찻집을 운영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매년 고아원, 신생원을 방문하는 등 그늘진 곳에 있는 아이들까지도 잊지 않는다.
 백씨가 꿈회활동을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티없이 맑은 눈을 가지 s아이들이 좋아 선뜻 꿈회에 가입했지만 창립 10주년이 넘었어도 후원해 주는 단체도 없고 회원소도 부족해 늘 힘들었었다.
 그러나 어려운 실정 속에서 준비했던 꿈잔치가 해마다 지역 어린이들의 많은 호응을 받아 백씨는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 세상 때가 묻지 않아 '주는 것 없이 이쁜'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한가지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직장생활과 꿈회 일을 병행해야 하는 고달픔 속에서도 그가 기쁘게 일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백씨는 가끔 요즈음 아이들에게 놀랄 때가 있다. 자신의 어릴적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답지 않게 영악하고 자기표현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다. 매사에 적극적인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남들 하는 것 만큼은 다 해주고 싶다'는 어른들의 욕심 탓ㅇ에 너무 바쁜 것도 사실이다. 이것 저것 배우고 똑똑해지는 것도 좋지만 백씨는 아이들에게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래부를 수 있는 짬을 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본다. 눈빛만 보아도 무얼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해맑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푸른 5월을 맞는 백종금씨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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