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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짝에서 - 도 종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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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짝에서

도 종 환



낮은 가지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눈처럼

내사랑도 당신위에 그렇게 내리고 싶습니다.

밤을 새워 당신의 문을 두드리며 내린 뒤

여기서 거기까지 걸어간 내마음의 발자국 그 위에 찍어

당신 창 앞에 놓아두겠습니다.

당신을 향해 이렇게 가득가득 쌓이는 마음을 모르시면

당신의 추녀 끝에서 줄줄이 녹아

고드름이 되어 당신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바위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그래도 당신이 저녁산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바람을 등에 지고 벌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었노라는 몇줄기 눈발 같은 소리가 되어

하늘과 벌판 사이로 떠돌며 돌아가겠습니다.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제1집에 「고두미 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옴

●1985년 첫시집 「고두미 마을에서」간행

●1986년 두번째 시집 「접시꽃 당신」간행

●1988년세번째 시집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간행

●1989년 네번째 시집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간행

●1990년 제8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음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간행

●1991년 시선집  「울타리꽃」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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