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용연리 전통한과 제조공장을 찾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식이나

잔치음식용은 물론

설날선물로도 제격


순수한 우리농산물로 만든 전통한과



당진읍 용연리에는 전통한과를 제조하는 공장이 있다. 공장이라야 25평짜리 농가주택을 개조한 것이고 일하는 사람은 6명 뿐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한과는 그야말로 고급중의 고급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당진군 농촌지도소에서 ꡐ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ꡑ의 일환으로 800만원을 지원해 차려지게 됐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용연리 생활개선 부원들이고 농가를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이들이 각자 부담했다고 한다.

ꡒ지난 추석때부터 일하기 시작했어요. 농한기 때 농촌여성들이 마땅히 할 수 있는 부업거리도 없었고, 또 우리 전통음식을 살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돼 한과제조를 하게 됐죠ꡓ

전통한과제조 대표 김화자씨의 말이다. 아직 일정하게 정해진 판로가 없어 판매방식은 주로 전화주문에 의존한다. 이 한과가 홍보가 되기 시작한 것은 농촌지도소의 금요 직거래장터를 통해서였는데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집안에 잔치가 있을때나 선물용으로 이 한과를 주문해 온다고 한다. 요즈음엔 주문이 꽤 많이 들어와 밤 12시가 넘어야 일이 끝날 때도 많다.

주로 많이 나가는 한과는 산자와 강정이다. 주재료는 찹쌀과 엿인데 찹쌀은 부원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다른 일반미가 섞이지 않도록 집에서 방아를 찧어온 것이라 한다. 또한 엿은 엿기름을 10~15시간동안 되직하게 곤 엿이다. 시장에서 파는 엿은 수입 옥수수로 만들어 방부제가 들어있거나 엿기름 대신 설탕을 넣어 만든 엿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당도는 높지만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엿은 아니라고.

이렇게 재료부터 철저하게 순수한 우리 농산물로만 하다보니 손이 많이 간다. 만드는 과정 역시 만만치가 않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반죽과 건조이다. 보름간 물에 불린 찹쌀을 찧어 반죽을 하고 찜통에 찐 후 얇게 밀어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건조를 시킨다. 반죽은 소주와 콩물로 하는데 조금만 잘못되어도 부풀지 않게 되고 너무 센 불에서 건조를 시키면 이내 부서져 수시로 뒤집어 주어야 하는등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고. 건조시킨 것은 튀긴 후 기름을 빼내고 엿을 바르는데 엿이 되직하다 보니 직접 손으로 발라야 한다. 시장엿처럼 금새 굳지 않아 엿을 묽게 만들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엿을 바르고 난 후엔 역시 찹쌀로 튄 튀밥을 묻히고 엿이 굳을 때까지 놓아둔 다음 포장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자와 강정의 가격은 1800g짜리가 2만원, 2600g짜리가 3만5천원이다. 시중에 나오는 일반과자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일단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결코 비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ꡒ값으로 비교할 수야 있나요. 재료부터 다르고 얼마나 정성껏 만든건데요.드셔본 분들이 맛있다고 또 주문하실 때가 가장 기뻐요.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걸 인정받은 셈이니까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기계예요. 판로가 확보된다고 해도 지금 있는 기계만으론 물건을 대줄 수가 없어요. 자금지원을 좀더 해주셨으면 좋겠는데...ꡓ

김화자 대표를 비롯, 일당 1만원 벌이에 주문이 많을 땐 꼬박 밤을 세워야 하는 부원들 모두의 바램이다. 김화자 대표가 소쿠리에 가득 담아내온 한과의 맛은 일품이었다. 그리 달지도 않았고 구수한 데다가 찹쌀로 만들어서인지 무척 부드러웠다. 설날선물로는 그만일것 같다.

■연락처(0457)355-7866, 4134 생산제품:산자, 강정, 약과, 다식, 정과, 쌀엿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