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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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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 제작, 공급업체 「한라씽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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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원하는 다자인으로 직접 제작,

중간유통과정 없이 가격 저렴해


무엇보다 20년간 손에 익은 정성, 기술이 단연



「한라씽크」 대표 박성훈(33세)씨는 근 20여년동안 씽크대 만드는 일에만 매달려온 사람이다. 석문면 삼봉리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줄곧 이 기술을 익혔고 포항에선 직접 사업장을 차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두번이나 사업에 실패, 5년전에 낙향했다.

고향으로 돌아올 당시에 그는 다시는 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수년간 손에 익힌 기술을 그냥 썩혀 둔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또다시 싱크대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남의 집 기사로 일하다가 93년에 고향인 웅포에다 사업장을 차렸다. 두명의 기사를 두고 큰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했다.

처음엔 힘들었다. 워낙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다 보니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다행히 사람 사귀기 좋아하는 호탕한 성격탓에 하나 둘 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면 쉽게 발견되는 게 지역사회의 연줄이고, 그것은 중요한 재산이었다.

2년간은 적자 흑자 따지지 않고 홍보하는 기간으로 목표를 정했는데 1년이 채 안돼 제법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설 명절이후 3월까지 비수기인 요즘에도 일손 놀리지 않고 운영해 나가고 있단다.

ꡒ씽크대는 메이커나 아닌 것이나 품질엔 별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설치를 얼마나 잘해 놓느냐는 거죠. 이 사업은 신용이 기본입니다. 소비자가 원할 때 찾아가 성심성의껏 설치해주고 수리해 주는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하죠ꡓ

「한라씽크」가 비교적 빠른 시일내 큰 어려움없이 자리를 잡은 데에는 이러한 그의 신념과 성실한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라씽크」는 씽크대 이외에도 식탁, 책상, 문갑등 웬만한 가구는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제작 공급해 주는 업체이다. 「한라씽크」의 장점이라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원하는 크기로 제작해 준다는 데 있다. 일거리가 별로 없을 때에도 가급적 미리 만들어 놓거나 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기호가 다를 수 있고 색상이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그때 물건을 만들어 내간다.

또한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씽크대의 경우 개별적으로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것 외에도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곳에 입찰 받아 대량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엔 수금결재가 가장 큰 문제로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영세업체로서 큰 타격을 받게된다. 박씨가 두번 실패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작은 빌라 같은 곳에만 들어간다. 벌이가 적더라도 모험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ꡒ씽크대 수명은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을 가장 많이 접하는 가구이지만 또 물엔 가장 약한게 이 씽크대죠. 톱밥을 눌러 만든 짚보드로 만들기 때문에 금이 간 곳에 물이 닿으면 금방 썩어 버립니다. 항상 물기를 닦아주고 가끔씩 기름칠을 해주는게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이지요ꡓ

박성훈씨가 일을 배울 땐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 주문이 들어와도 출장을 나갔고 새벽에 퇴근했던 적도 많았다. 수당이 따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시간에 맞춰 일하기 보다 일거리가 있고 없고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맞추었던 것이다.

성실하게 일을 해온 결과 대리점을 내주겠다던 주인도 있었을 정도로 그 댓가는 반드시 되돌아 왔다. 그는 자신과 같은 기사 하나를 꼭 구했으면 한다. 자신이 베품을 받은 만큼 그를 위해 뭐든 해줄 생각이라고. 아직까지 찾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그런 우직한 젊은이 하나 낚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박성훈씨는 당진읍내에 조그만 직영대리점을 내는 게 꿈이다. 「한라씽크」라는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걸고. 그리고 20년간 한 길을 걸어온 이상, 이 분야에서 만큼은 당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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