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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문 열고 가장 늦게 문 닫는 빵맛 좋은 빵집-독일제과 심중섭, 위금자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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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제과  심중섭(37세)쪾위금자(32세)씨 부부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빵집 종업원으로 일하다 5년전에 가게를 차렸고, 빵을 대주는 제과점이나 공판장도 늘어나 현재는 종업원 4명을 두고 있다.

 얼마전엔 가게를 새롭게 단장했고, 올 11월엔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아파트로 입주하게 된다.  돈도 없고 ꡐ빽ꡑ도 없었던 이들이 이만큼 살게된건 운이 좋고 복있는 사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가 보더라도 처음부터 복받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남편은 열일곱살 때부터 빵집 종업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깨너머로 제빵기술을 배웠고, 1오로지 그 기술 하나로 이곳저곳을 전전했다. 그리고 스물다섯에 갓 스무살 된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

 남편의 눈엔 천사같은 여자였고, 부인의 눈엔 자상하고 믿음직스러운 남자였다. 지금에 와선 둘다 이구동성으로 ꡒ눈에 뭔가 씌였었다ꡓ고 말하지만 어쨌든 첫눈에 반해 딱 세번을 만나고 나서 살림을 차렸다.

 남편의 자취방에서 세수대야 하나, 비키니 옷장 하나만 놓고 동거생활에 들어갔지만 7년후에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을 만큼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다. 이사도 수없이 다녔다. 전곡에서 동두천으로, 천안, 예산을 거쳐 8년전에 당진으로 왔다.

 같은 빵집에서 부인은 판매원으로 남편은 빵을 만들면서 일하다가 마침내 따로 가게를 차렸다. 제일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닫을 정도로 부지런한데다 오랫동안 손에 익힌 기술이 있어 빵맛도 좋아 장사가 썩 잘 되었다. 그리고 목이 좋은 터미널 아래에 터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ꡐ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것ꡐ이라는 믿음 하나로 한 우물만 파 온 결과였다.

 이들이 당진에 정착하기로 한것은 당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란다. 꼬박 연탄불까지 갈아주는 맘씨 좋은 집주인을 만났고, 가게를 차릴 수 있었던 것도 종업원으로 있던 빵집 주인이 적극 밀어주었기 때문이었다.

 ꡒ성실한 사람에겐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잘 도와 주더라ꡓ는게 오랫동안 타향살이를 해 온 이들에게 비친 당진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어렵게 살았어도 움켜쥐기 보다는 펴야 할 때 펼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살고자 한다. 그것이 작은 보답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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