ꡒ각종 폐기물과 화학약품으로 척박해진 우리 땅을 되살리고 깨끗한 우리 농산물 보급에 힘써 수입개방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형제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습니다ꡓ
지난 3월 창립된 가톨릭 당진본당 농민회 박성만(52세) 회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박회장은 본회의 창립은 농민들이 주체가 돼 유기농법을 확산시키고 우리 농산물 유통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ꡓ며 아울러 ꡒ이러한 생명공동체운동이 하느님의 뜻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또한 온갖 방부제가 뿌려진 수입농산물의 폐해를 거론하며 ꡒ우리 농민들이 앞장서 깨끗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 보급하는 것은 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중차대한 일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본회에서는 우선 한창 확산되고 있는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관내 각 공소를 중심으로 1마을 1품목을 정해 회원들과 농민신도들이 작목반을 꾸려 공동으로 생산, 가공하고 직접 판매까지 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우리 농산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는 당진에 자체 유통센터를 마련하고 당진에서 미처 소비되지 못하는 농산물은 대전 교구농민회와 연계해 도시지역에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ꡒ이 땅은 곧 우리 인간들이 깨끗한 식량을 생산해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이 주신 거룩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우리는 대량생산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 땅을 온전히 지키려는 데엔 무관심 했어요. 우리 땅, 우리 농산물을 되살리는 운동은 하느님을 따르는 형제 자매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ꡓ
순수한 신앙적 신념에서 회장직을 수락했다는 박성만 회장은 83년 가톨릭 당진농민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그 자신도 자부하듯 80년대 ꡐ가장 치열하게 힘없는 농민의 권익을 위해 싸워 온 농민운동가ꡑ였으며 현재는 천의공소회장으로 있다.
/이명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