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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로 질 좋은 음식 대접하고자 - 푸른회관 이재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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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농사짓다 식당 차린

 

“힘든 농사일 해가며 조리사 자격증 따낸 아내가 있어 든든합니다”


 순성 중방리에서 농사짓던 이재성(38세)씨는 얼마전 당진 읍내에다 식당을 차렸다.

 개업식날, 평소 그를 알고 있던 많은 사랆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10년 가까이 그가 몸담고 활동해 오던 농민회가 회원들과 온누리합창단 동기들이었다.

 식당을 차릴 결심을 하기까지 그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농사일 외에 다른 일이라곤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또 그만큼 농사일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했던 그였다.

 그러나 UR이다 WTO다 해서 대규모화, 기계화해야 살 수 있다고 한결같이 부르짖는 판국에 손바닥만한 논마지기와 돼지 몇마리 키워선 아이들 뒷바라지하기도 힘들 것 같았다. 몇차례 돼지파동을 겪었을 땐 꼼짝없이 빚을 내어 살아야 했던 기억이 그를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씨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과감히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몇 년간 돼지값이 괜찮아 모아졌던 돈과 여기저기서 융자를 얻어 53평짜리 조립식 건물을 짓고 식당을 개업했다. 경험이 없어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농사일 틈틈이 식당에 다니며 어깨너머로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조리사 자격증까지 따낸 아내가 있었기에 한편으론 든든했다.

 이씨는 식당을 차리면서 가지고 있던 농사처를 처분하지 않았다. 번갈아 오가며 농사도 짓고, 식당일도 하면서 가능한한 자기가 키운 돼지고기, 쇠고기를 쓰기로 했다.

 자신보다 가난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농민회 활동을 해 온 그였기에 값싼 재료를 써 이윤을 많이 남기는 일보다 값은 좀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써 손님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대접해야겠다는 쉽지않은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농사꾼에다 사장님까지 된 이씨는 이제 곧 정신없이 바빠질테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그가 늘 간직하고자 하는 것은 ‘소외받은 이웃과 함께하라신 하나님의 말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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