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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에서도 씩씩하게 사는 아이 - 송악국민학교 이창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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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어요”-창연이의 푸짐했던 어린이날

 

 송악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창연이는 태어나서 올해 가장 푸짐한 어린이날을 보냈다. 한꺼번에 큰  상을 두 개나 받았는데 모범 어린이로 뽑혀 도 교육감상을, 과학상상그리기 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얻어 교육장상을 받은 것이다.

 공부를 썩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흔히 말하는 ‘결손가정’ 아이인 창연이가 모범어린이 표창을 받은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실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창연이가 상 받을 이유는 충분했다.

 창연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큰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다. 아빠는 창연이가 다섯 살 나던 해 세상을 떠났고, 엄마는 그 이듬해 개가했다. 누나가 있었는데 2년전 온다간다 말도 없이 집을 나가 창연인 그때부터 큰아버지 댁에 들어가 살게 됐다.

 큰엄마도 안계셔서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칠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창연이가 돌봐드리고 있고 집안일에 농사일까지 거들고 있다. 열세살짜리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환경이지만 창연인 의젓하게 주어진 환경을 잘 견디며 살고 있다.

 창연인 구김살이 없다. 성격도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철봉과 축구를 좋아하고 힘없는 사람 도와주는 꺽쇠같은 소년이 나오는 소설책 읽기도 좋아한다. 

 해마다 집 앞 텃밭에다 참외, 수박, 토마토, 옥수수를 심어 가꿀만큼 부지런하고 과일이 열리면 친척들과 이웃집에 나눠줄 줄 아는 고운 심성을 가졌다. 군것질할 용돈이 따로 필요없는 여름이 창연인 가장 좋다.

 할 일 많은 창연이지만 가끔 엄마와 누나가 간절히 보고싶을 때가 있다. 이번 어린이날처럼 상을 받았을 때엔 엄마에게 실컷 자랑도 하고 싶었고, 숙제가 어려울 땐 도와줄 누나가 옆에 있었으면 싶었다.

 그러나 엄마와 누나에 대한 그리움은 창연이의 큰 꿈에 묻혀 이내 잊혀지고 만다. 창연이의 꿈은 빨리 키도 크고 몸도 단단해져 서정원 선수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내년이면 창연이는 중학생이 된다. 쑥쑥 자라고 있을 텃밭 채소들처럼 창연이의 꿈도 나날이 무르익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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