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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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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노래


김태숙


산과 강이 한몸이 되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산이 더러 제 마음 실어

꽃잎 흘려보내고

더러는 애처로이 강물이 되려

제 몸 흐르는 물 위에 뉘어도 보지만

산 그늘에 덮인 강의 마음 한구석이 또

얼마나 쓸쓸한가 산은 모릅니다.


산이 앉은 언저리를 돌며

강물이 제 길 잃지 않고

강물 잦아드는 잔 구비구비에

산허리 마르지 않고 풀잎도 젖어가지만

강이 거슬러 산처럼 설 수 없듯

산이 누워 강물을 다 덮지 못합니다.


강물이 혼자 쓸쓸히 노래하고

더러는 산 무릎 발목을 휘감아 돌지라도

강물이 저혼자 반짝이게 두십시오.

산이 언제나 먼 데 큰산 무심히 보고 섰듯

큰 물길 찾아 뒤척이며 강물도

저 혼자 깊어가게 그냥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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