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김태숙 기자
사람들 엉겨
엉긴 숨소리 들으며 자는 일은
따뜻하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매달려
잠들 수 있는 일은.
그러나 어디 편편이 갈라
다 내 옆에 뉘어줄 수 없는
식솔들의 숨
칭얼거리는 불안한 잠 바라보며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매달리지 못하고
허공중에 웅크린 잠은
무겁다.
내 사지에 목덜미에 매달려
잠든 잠들, 막무가내 기대오는
숨소리 들으며 이 밤중에
나 혼자 붙들고 있는
꿈은 불안하다
실날같은
꿈 한줄에 기탱된 나방의 집처럼.
해서 대개는 잠 못들고 지켜야 하는
고단한 밤들은
아득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