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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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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밀려드는 일이 한때는



김태숙 기자



물살 밀려드는 일이 한때는

제풀에 제몸 뒤척이는

바다의 일인 줄만 알았네


그러나 오늘

바다의 긴 꿈 따라 달리며

아서라 아서라

성난 열정 수습해 뭍으로 밀어내는

바람의 땀 젖은 등이 보이네

바다의 가슴에 품은 꿈을 버리라고


해일이 되지 못한 꿈조각들이

명치 끝에서 쏟아져 모래밭에 버려지네


바람이 이르네 한탄하지 말라고

너의 가슴 밀어내며 비로소

가슴 가득 터질듯한

고통의 부피를 느끼노라고

끝없이 일렁이지 않고는 너도나도

이 맞닿은 무게를 견딜 수 없다고


바다가 답하네 이 길 뿐임을 안다고

언제까지나 깎아내리는 네 수고가 없다면

내 꿈은 어느새 하늘로 치솟아

세상 무너버릴 폭포가 됐을 거라고


살아있음으로 하여 밀려드는 아픔은

한 세기를 있게 하는 당연한 노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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