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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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ꡐ선교사ꡑ 꿈 안고 한국 온 러시아 유학생 1호-미래외국어학원 강사 이리나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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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 미래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리나(23세)씨는 러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에 유학 온 학생이다.

 열여덟살 소녀같은 앳띤 용모에 유창한 한국말 솜씨,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명랑한 성격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현재 천안 나사렛 신학대 1학년에 재학중인 꿈많은 신입생이다.

 그의 고향은 모스크바 남부에 위치한 코카서스 지방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데다 산이 많고 물이 좋아 장수마을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란다.

 그가 아름다운 고향을 등지고 한국인 선교사들을 따라 이역만리의 땅을 찾아 온것은 지난해 3월,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 그의 부모님도 ꡐ하나님 일ꡑ을 한다는 이유 하나로 곱게 키운 외동딸을 흔쾌히 내보내 주었다. 그것은 모험이었다.

 처음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ꡐ사람들이 좋다ꡑ는 느낌만 있었을 뿐 인사 한마디 할줄 몰랐고, 그런 상태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한다는 것은 남보다 몇백배의 노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자연히 살아지게 마련이었다.

 24시간 한국사람과 한국말만 들으며 살다보니 어느덧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젓가락질도 한국말 실력과 함께 능숙해졌고 이젠 ꡐ없어서ꡑ 못먹을 정도로 한국음식에 길들여졌다.

 기숙사 룸메이트로 당진이 고향인 한 선배를 따라 이곳에 오고나서 부터는 부쩍 활동이 많아졌다. 이곳 교회에 나가면서 교회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게 되었고 가끔씩 장학금도 받고 있다.

 얼마전 개원한 미래외국어학원과도 연결이 되어 현재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는 집에서 열살 때부터 배웠는데 그 덕을 한국에 와서 단단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리나씨는 이제 뭐든지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댓가일 것이다.

 가끔씩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만 빼고는 따뜻한 당진사람들이 고향 사람들 못지 않게 좋아졌다는 이리나씨.

 고향 코카서스에서 꼬박 열여덟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에서 이리나씨는 다음 학기엔 꼭 전교 1등을 하겠다는 야무진 욕심으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장래희망은 북한 선교사란다.


/이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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