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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팔며 ꡐ서예대가ꡑ의 꿈 일구는 예술인-송산 금암리 이병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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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 금암리에서 페인트대리점을 하고 있는 이병수(34세)씨는 전혀 다른 두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낮에는 현장에서 직접 페인트 칠을 하는 평범한 보통사람이고, 밤에는 서예학원에 나가 마음을 가다듬고 글씨를 쓰는 예술인이다.

 취미생활이라고만 하기엔 서예가 그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다. 생업에 매달리는 12시간보다 글씨를 쓰는 2시간이 훨씬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씨가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건 6년전부터였다. 물론 국민학교때 잠시 서예부 활동을 한적도 있었다.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그때 비로소 숨겨져있던 자신의 소질을 키워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던 것이다. 이때부터 이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시간을 이용해 서예에 몰두했다.

 직접 운전을 하기전까지는 학원에서 집까지 꼬박 1시간 가량 걸리는 밤길을 걸어다녔다.

 이씨는 딱 부러지게 ꡐ서예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ꡑ라고 얘기하진 않는다. 산에 올라 본 사람만이 산이 왜 좋은지를 알듯 서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단지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찬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남으로써 한층 순화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서예가 실생활에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성급하게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다.

 이씨는 한때 문학회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다. 언젠가는 머리속에서만 맴돌았던 이야기들을 소설로 써보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 물질로 환산되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요즈음 세태속에서 이씨는 어쩌면 남들보기엔 거꾸로 가는 삶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결혼얘기만 나오면 몸둘 바를 모르는 노총각이 되었지만 보편적인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며 배짱있게 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믿는다.

 이씨는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전문적으로 서예를 해볼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확고히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 것이 아직도 ꡐ형편없는 아마츄어 수준ꡑ이라며 겸손해하는 그가 꿈꾸는 미래이다. 비록 그것이 언제쯤일지, 그 끝이 어디일는지는 자신도 모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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