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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수확량보다 품질에 승부 걸었죠ꡓ - 석문면 통정리 한성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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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사과 제치고 능금증산왕 차지

 

 석문면 통정리, 먼발치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한성현(38세)씨는 올해 그 어느해 보다도 풍성한 가을을 맞았다.

 척박한 바닷가 토양을 일궈 사과묘목을 심고 가꾼지 7년, 한씨는 재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예산능금조합이 선발하는 능금증산왕의 영예를 차지함으로써 땀의 댓가를 받아냈다. 그것도 사과에 관한한 내노라하는 권위를 지닌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선발된 것이다.

 능금증산왕은 수확량뿐만 아니라 색깔이 곱고, 굵기가 적당한 사과를 생산한 이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씨는 예산사과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당진사과의 명예을 되찾아 주었다.

 한씨가 사과농사를 시작한 것은 대호방조제 축조로 바다가 막히면서부터였다. 그전엔 김박사로 불릴 정도로 김양식에 천재였고 수입도 짭잘했지만 개발의 회오리에 밀려 고작 한해 수익에 불과한 1억5천의 보상비를 받고 생계터전을 내주어야 했다.

 막막하고 불안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 한씨는 수입개방으로 뾰족히 지을 작목도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과수농사에 눈길을 돌렸다.

 6천여평의 산야를 과수원으로 만들어 한씨는 1천5백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바닷가라 과수농사에 썩 적합한 토양이 아니었고 배수가 잘 안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씨는 양보다 품질에 승부를 걸겠다는 욕심으로 양질의 토양을 만들기위해 거름과 퇴비를 많이 주었다. 질소비료를 주면 가지만 많이 뻗고 사과색깔도 곱지 않기 때문이다. 묘목을 심은지 3년뒤 한씨는 사과 한 박스를 수확했고 해마다 수확량이 늘면서 저온저장고등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어 나갔다.

 정원수를 가꾸듯, 아이들을 키우듯 과수농사에 쏟는 그의 정성은 유난하다. 조류피해를 막기위해 그 넓은 과수원에  그물망을 쳐 놓았고, 거름은 양계장에서 나오는 것을 꼬박 3년간 부식시켜서 사용했다.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사과열매를 이리저리 돌려 놓는 그의 손길에서 증산왕의 영예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한씨는 사람을 사지않고 아내와 둘이서 일해왔다. 물론 일이 많을 땐 온가족이 동원되기도 한다.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쓸 경우 정성이 덜해 익지 않은 사과를 따기도 하고 쉽게 상채기를 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그 덕에 1년내내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로지 앞만보고 열심히 일해온 것이 오늘이 있게한 유일한 비결이라는 한성현씨.

 한씨는 주저없이 이 소중한 영광을 ꡐ팔자탓이려니ꡑ하면서 묵묵히 고된 일을 함께해준 아내에게 돌렸다.


/이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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