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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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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관상어 기르기는 아이 기르기ꡓ - 우리수족관 이수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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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평화의 파수꾼

 

ꡒ관상어는 보고 즐기기 위해 키우는 것이지만 장식물이기에 앞서 하나의 생명체라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때문에 정성들여 보살피지 않으면 즐거움을 주지 않죠ꡓ

 당진읍내에서 5년째 수족관을 하고 있는 이수천(45세)씨는 꽃과 나무와 물고기를 좋아하는 순박한 사람이다. 10여년전부터 관상어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이씨는 고향인 예산을 떠나 당진에 와서 드디어 수족관을 차리게 됐다.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는 이들이 그렇듯 이씨는 관상어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상대가 누구든 몇시간이고 이야기 꽃을 피워낸다. 그는 여느 전문가 못지 않게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ꡒ이제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문적 식견이 없으면 무슨 사업이든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죠. 특히 이 분야는 계속 새로운 것들이 계발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ꡓ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나름의 철학과 프로의식이 요구되는 세태에 이씨는 착실히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이씨가 자기 일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것에 만족합니다ꡓ

 아는 것이 많은 만큼 이씨는 ꡐ관상어 기르기ꡑ에 대한 일반인들의 그릇된 상식을 가려내고 바로 잡는데에도 열성이다.

 그 첫째가 수족관 물갈이 방법이다. 물갈이는 보통 4~8주에 한번식 해줘야 하는데 지나치게 깔끔한(?) 사람들은 물갈이를 할 때 기존의 물은 다 빼버리고 자갈에 세제까지 풀어 세척한 후 새 물을 받아 넣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감당해 내지 못하는 자연의 속성을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중의 실수란다. 물고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갑자기 새로운 물을 만나면 병에 걸리기 쉽다. 기존의 물이 깨끗치 않더라도 반쯤은 남겨두고 새물을 넣어주는 것이 올바른 물갈이 방법이라고 한다.

 또 한가지, 수조의 크기는 생각지 않고 무조건 물고기를 많이 집어넣는 것. 뭐든지 ꡐ모자라는 것보단 넘치는 게 좋다ꡑ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그렇다. 물고기가 많을수록 그만큼 노폐물도 많이 배출해 수질오염이 빠르다.

 ꡒ좀 거창한 얘기같지만 주인의 역할은 수족관 안의 평화를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수질이 심하게 오염되지 않게 해주고 제때 먹이를 주는 일 등이죠. 주인이 할일을 게을리해 물고기가 병이 들거나 배가 고파지면 수족관 안은 약육강식의 세계가 됩니다. 체구가 크든 작든 병든 물고기는 공격을 당하고 성깔이 사나운 놈이  순한 놈을 공격하니까요ꡓ

 간혹 자기 스타일대로 물고기를 다루려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이씨는 가장 어렵다고 한다. 분명히 그릇된 방식임에도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나머지 건강하게 기르는 방법엔 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도 통하는 얘기이다.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ꡐ주인ꡑ과 ꡐ부모ꡑ가 해야할 일이라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이것은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잊지 않고 지키고자하는 이씨 자신의 신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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