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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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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2천원이 아깝지 않은 프로 얼마든지 있습니다ꡓ- 놀부비디오 김상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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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2천원이 아깝지 않은 프로 얼마든지 있습니다ꡓ

유일한 모범업소

놀부비디오 김상현 씨



 따뜻한 구들장을 지고 겨울 한나절을 즐길 수 있는 ꡐ꺼리ꡑ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디오 보기이다. 단돈 2천원으로 무료하지 않게 2시간을 보낼 수 있고 운 좋게 좋은 프로를 만나면 몇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을 얻게 된다.

 화끈한 액션이나 시종 끈적한 에로물보다 진한 감동을 주는 프로를 찾아 전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만한 비디오숍이 있다. 당진읍 이교다리 앞에 있는 놀부비디오. 당진에서는 유일하게 모범업소로 지정된 이곳은 한번만 보기엔 아쉬운 프로들이  7평의 자그만한 매장 한가운데에 진열돼 있다.

 때가 지나 찾는 경우가 드문 프로들도 유행에 둔한 몇몇 고객들을 기다리며 1등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ꡐ문란한 비디오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ꡑ고 자신있게 말하는 주인 김상현(35세)씨의 배려때문이다.

 김씨는 귀찮다 싶을 정도로 손님들 옆에 붙어 ꡐ후회없는 선택ꡑ을 돕는 일에 열성이다. 그렇지만 빨간 딱지가 붙은 프로를 찾는 청소년들에게는 고지식할 정도로 단호하다. 비디오가 아니더라도 이미 컴퓨터등 각종 매체를 통해 ꡐ알것 다 아는ꡑ 요즈음 애들인데 유난스러울 것 뭐 있느냐고 수근대는 이들도 있지만 김씨는 개의치 않는다. 김씨는 강박관념처럼 자기사업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고, 그것은 곧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돌아온 결과가 개업 1년이 넘었어도 현상유지와 적자사이를 오가는 월 예산이지만 어느 대여점보다 좋은 프로를 많이 갖고 있다는 데에 뿌듯함을 느낀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을 주는 김씨는 해안대대에서 근무하다 작년에 중사를 달고 전역한 직업군인출신이다. 고향은 충북 제천인데 부모님도 안계신 고향에 돌아갈 필요를 못느껴 군생활을 했던 당진에 말뚝을 박았다.

 퇴직금과 사채를 얻어 어렵게 이 가게를 차렸지만 수지가 맞는지 안맞는지 따져볼 여유도 없이 아직도 빚갚기에 정신이 없다. 경제적으로는 넉넉지 않지만 김씨는 나름대로 풍족하게 살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해온 낚시가 이젠 뗄레야 뗄 수 없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고 영업이 끝나면 곧잘 대호만으로 달려가 밤새 ꡐ손맛ꡑ을 즐긴다. 첼로만 빼고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고, 이해를 따지지 않는 친구를 찾기위해 PC통신을 두드리기도 한다. 손님이 뜸한 오전엔 박수칠만한 명화를 감상한다.

 부대에 컴퓨터를 처음으로 도입했을 만큼 뭐든지 앞서가는 삶을 지향하는 그는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의 비디오 가게를 그럴듯한 영상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시키는 창조적인 일을 찾는 것이다. 현재의 생활에만 안주하지 않으려는 것이 그가 아내와 아이 둘이 있는 가장임에도 새파란 총각같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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