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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부모님 해오신 일 자랑스러워요ꡓ - 부라보식당 나성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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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부모님 해오신 일 자랑스러워요ꡓ

대이어 삼겹살집 경영하는

부라보식당 나성만 씨



 당진읍 축협 공판장뒤에 위치한 부라보식당은 오래전부터 삼겹살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ꡐ그 식당 음식 맛 좋더라ꡑ  보다 ꡐ그 식당에선 무엇을 잘 한다더라ꡑ가 사업상 훨씬 유리한 경쟁구조 속에서 부라보식당은 일찌감치 경쟁력을 확보해 놓고 있는 셈이다.

 이곳은 고기맛이 좋고 삼결살에 육수를 끼얹어 굽는등 다른 곳에 비해 색다른 멋이 있어 푼돈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코자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찾고 있다.

 이 식당의 전망이 밝을거라는 예감은 이렇듯 식단의 특별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바로 이집의 큰아들인 나성만(25세)씨가 5년전부터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어렵게 살아온 부모님과는 다르게 살것을 다짐한다. 그것은 그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ꡐ자식만큼은 우리처럼 살지 않게 해야한다ꡑ는 일념이 고난의 세월을 꿋꿋이 견디게 했던 힘이었다.

 그러나 나씨와 그의 부모는 달랐다. 여느일 못지않게 힘든 식당일을 자식에게 먼저 권했던 것이다.

 그의 부모는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확실히 돌아온다는 것을 20년간의 식당운영을 통해 믿게 되었다. 나씨도 이 일이 욕심껏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흔쾌히 부모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씨는 요즈음 젊은이답지 않게 자기생활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성실성으로 주위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복무 기간에도 식당에 나와 궂은 일을 거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경영뿐만 아니라 음식을 나르고 상을 치우는등 종업원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일부에선 아직도 이 일을 점잖치 않은 일로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이 어렵게 일궈온 터전을 지켜간다는 데에 그는 크나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씨는 자칫 무계획적이고 안일한 생활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시간나는대로 책을 읽고 영업이 끝나면 몸이 고단하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다. 자신의 위치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조직생활의 어려움이라든가 세상 돌아가는 얘기들을 나누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가기 위해서다.

 대외적인 활동에도 열심이다. 음식업지부 운영위원으로 타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교육이나 쓰레기 줄이기 홍보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또 친구들과 친목회를 꾸려 소년소녀가장에게 매달 후원금을 전하기도 한다.

 몸 건강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겐 최고의 축복으로 비쳐지듯 나씨는 그렇지 못한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축복받은 사람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보통사람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 문턱은 낮아도 만족 높은 음식점으로 일궈가기 위해 나씨는 손님이 뜸한 이른 낮부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ꡐ어른을 알아보는ꡑ 착한 신부감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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